▶ 군 투입 정당화하며 市 개조 의지… “최고의 수도 만들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워싱턴DC에 있는 공원경찰 시설을 찾아 시내 치안 활동을 하는 사법 요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8.21[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수도 워싱턴DC의 치안을 강화하기 위해 자신이 투입을 결정한 군과 경찰을 격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 DC 동남부 애너코스티아에 있는 공원경찰(USPP) 시설을 찾아 마약단속국(DEA), 주류·담배·총포 담당국(ATF),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수사국(HSI) 요원과 주방위군, 워싱턴DC 시경찰 등 약 300명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치안 강화를 지시한 이후 워싱턴DC가 "다른 도시"가 됐다면서 "이제 모두가 안전하다. 모두가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시내를 청소하고, 도로를 다시 포장하고, 공원에 새 잔디를 깔고, 표지판을 교체하겠다면서 "우리는 역대 최고의 수도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많은 사람이 자기한테 '그동안 워싱턴DC가 너무 위험했지만, 이제는 가족과 함께 저녁에 외식한다'고 감사 인사를 해왔다면서 "그들은 (식당에) 가려고 예약하고 있다. 그들은 워싱턴DC에 있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묘사한 워싱턴DC의 치안 상황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이 도시의 주민 다수 및 미국 주류 언론의 시각과는 차이가 있다.
진보 성향의 주민 다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권력으로 도시를 장악하려고 범죄 상황을 실제보다 심각하게 묘사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으며, 경찰을 시내에 대거 투입한 이후 오히려 분위기가 흉흉해져 식당 예약률이 많이 줄었다는 보도도 있다.
J.D. 밴스 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전날 중앙기차역인 유니언 스테이션에 배치된 주방위군 장병들을 격려하러 갔다가 군 투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야유를 듣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결정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치안 상황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연출하려고 사법 요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만든 햄버거와 외부 식당에서 주문한 피자를 요원들에게 제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워싱턴DC의 치안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라고 주장하면서 시경찰을 연방 정부 통제하에 두는 한편, 주방위군 등을 치안에 투입하도록 결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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