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친 지 5년이 지난 지금, 대학입시는 마치 두 개의 평행 우주처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버드대, 스탠포드대 같은 최상위권 대학들은 사상 최대 지원자수에 기뻐하는 반면, 상당수 대학들은 지원자 확보에 혈안이 되어 있다. 이런 양극화 속에서 고등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더욱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변화의 출발점은 SAT, ACT 등 표준시험 옵셔널 정책(Test-Optional)의 확산이었다.
팬데믹으로 시험장들이 문을 닫자 어쩔 수 없이 도입된 이 정책은 예상과는 달리 많은 대학에서 영구적인 정책으로 자리잡았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시험점수 때문에 지원을 포기했던 수많은 학생들이 일제히 명문대에 지원서를 넣기 시작한 것이다.
캠퍼스 방문이 어려워진 것도 한 몫 했다. 과거에는 실제로 캠퍼스를 둘러보고 나서야 지원 여부를 결정했던 학생들이 이제는 온라인 정보만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일단 지원해보자’는 심리가 확산되었고, 자연스럽게 상위권 대학들의 지원자 수는 폭증했다. 하지만 이 변화가 모든 대학에게 축복은 아니었다. 지원자들이 상위권 대학으로 몰리면서, 중하위권 대학들은 오히려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결국 대학입시 시장도 ‘승자 독식’ 구조로 재편된 셈이다.
SAT 서브젝트 테스트까지 완전히 폐지되면서 대학들은 학생의 학업 능력을 평가할 새로운 지표를 찾아야만 했다. 그 공백을 메우고 있는 것이 바로 AP시험이다. 과거에는 ‘있으면 좋은’ 보너스 정도였던 AP 점수가 이제는 다른 표준시험을 대체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객관적 학업 데이터로 부상했다. 이는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부담이자 기회다.
AP 과목을 많이 수강하고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입시에서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모든 고등학교가 다양한 AP 수업을 제공하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이로 인해 교육 불평등이 입시 불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지원자가 폭증하면서 대학들도 선별 기준을 더욱 까다롭게 만들고 있다. 단순히 뛰어난 성적과 화려한 EC만으로는 더 이상 합격을 보장받기 어렵다.
이제는 ‘진정성’이 새로운 승부처가 되었다. 대학에 대한 진정한 관심(demonstrated interest)을 보여주는 것이 그 시작이다. 입학사정관들과 인터뷰는 이런 관심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모든 대학이 인터뷰를 실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 인터뷰는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지원자의 인간적인 면모와 학교에 대한 열의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가짜 관심’과 ‘진짜 관심’을 구분하는 대학들의 눈이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입학설명회에 참석하고, 이메일을 주고 받고, 캠퍼스를 방문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정말로 대학에서 무엇을 배우고 싶고, 어떤 기여를 하고 싶은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탑 대학들이 가장 원하는 인재상은 ‘배움에 대한 진정한 열정’을 가진 학생이다. 이는 단순히 성적이 좋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호기심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배움을 추구하는 태도, 정해진 커리큘럼을 넘어서 스스로 성장하려는 의지를 말한다.
예를 들어 저널리즘에 관심이 있다면 교내 신문 활동이나 외부 매체 기고 경험이 도움이 된다. 의료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병원 자원봉사나 의료 전문가와의 현장 경험이 의미 있다. (855)466-2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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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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