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에 “그게 가능합니까” 반문 후 진술거부…건진법사·청탁의혹 조사 마무리
▶ 통일교 청탁·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개입·’건희2’ 추궁…건진법사도 동시 소환

김건희 여사(왼쪽)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2025.8.12 [공동취재] 2025.8.18
김건희 여사가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6시간여에 걸쳐 구속 후 네 번째 조사를 받았다.
김 여사는 법무부 호송차에 탄 채 이날(이하 한국시간) 오전 9시 36분께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조사는 오전 10시 10분께 시작돼 오후 3시 45분께 마무리됐다. 김 여사는 4시 40분께 조서 열람을 마무리한 후 퇴실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오는 27일 오전 10시에 재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를 상대로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조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2022년 4∼8월께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과 교단 현안 청탁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으로 구속돼 있다.
전씨와 접촉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구속기소)는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통일교의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을 청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이 청탁 내용을 알았거나 실행했는지 캐물었고, 김 여사는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통일교 측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질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씨가 전씨와 공모해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켜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도왔다는 게 의혹의 뼈대다.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당대표 선거를 지원하는 대가로 전씨에게 교단 인사의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을 요청했다고 의심한다.
이날 이와 관련한 윤씨 진술과 문자 내역 등을 언급하며 경위를 아는지 물었으나, 김 여사는 "그게 가능합니까"라고 반문하며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아울러 김 여사에게 전씨 휴대전화에 '건희2'라고 저장된 연락처의 주인이 본인이 아닌지도 추궁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는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인 2022년 3월부터 수개월간 이 연락처로 특정 인물들의 대통령 취임식 초청을 요청하거나 인사와 관련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가 인사를 추천하자 '건희2' 측이 "이력서 보내보시죠"라고 답한 기록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문자 내역을 제시하며 김 여사에게 '건희2'가 자신의 연락처가 아닌지 물었지만 김 여사는 재차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은 그간 '건희2'는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사용해왔다고 주장해왔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구속된 후 14일, 18일, 21일 특검팀에 소환돼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에 관해 조사받았다.
특검팀은 각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지만 김 여사가 대부분 진술을 거부하며 의미 있는 답변을 받아내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 기한이 오는 31일인 만큼 특검팀은 27일 조사 후 김 여사를 재판에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이르면 29일께 구속기소 할 전망이다.
일단 김 여사를 이들 혐의로 기소한 후 특검법에 명시된 다른 의혹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사 결과에 따라 여러 차례 추가 기소할 가능성도 있다.
특검팀은 법리 검토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등과 관련해 명씨 측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를 뇌물수수 혐의 공범으로 법률 적용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를 함께 기소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에 재구속된 윤 전 대통령은 명씨 공천개입 의혹으로 김건희특검팀 수사선상에 올랐으나 그동안 출석요구에 불응해왔다.
전씨도 이날 오전 9시 42분께 법무부 호송차에 탄 채 특검팀에 도착해 오후 5시 45분 현재까지 조사받고 있다. 지난 21일 구속 이후 첫 조사다.
전씨는 2022년 4∼8월께 윤씨로부터 '김 여사 선물용'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과 교단 현안 청탁을 받은 후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해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를 받는다.
전씨는 혐의를 부인해오다 지난 21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포기하고 구속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씨 측은 "본인 때문에 여러 사람이 고초를 겪는 상황을 견딜 수 없고, 당연히 본인도 잘못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구속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영장심사 불출석 사유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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