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빨간 MAGA 모자보다 훨씬 쿨하고 덜 자극적”
보수 성향을 가진 미국 Z세대(1997~2006년생) 사이에서 1984년 대선을 기념하는 ‘레이건·부시 84(Reagan·Bush ‘84’)로고 티셔츠가 새로운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 티셔츠는 현재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단 홈페이지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보수 성향의 젊은 층 사이에서 패션이자 정치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조지워싱턴대 학내 공화당 모임 회장 키어런 래피는 WP와의 인터뷰에서 고등학생 시절이던 2020년 이 티셔츠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주변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대부분 진보적 성향이었는데, 그런 가운데서 보수적 견해를 갖는 것이 일종의 반항처럼 느껴졌다”며 “티셔츠를 입는 게 나의 보수성을 보여주는 ‘쿨한 방식’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984년 대선은 공화당 소속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조지 H. W. 부시 부통령이 민주당에 압승을 거둔 선거다. 이를 발판으로 부시는 1988년 대선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보수 성향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더 컨서버티어’의 편집장 캐롤라인 다우니도 “Z세대 또래들이 이 굿즈를 입는 것을 정말 많이 봤다”며 “레이건은 여전히 하나의 바이브(vibe·느낌 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보수 운동은 변화를 겪고 있고 원래의 레이건식 보수주의는 더 이상 유행이 아닐 수 있지만, 우리는 모두 여전히 레이건 시대를 따뜻하게 회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학생 아리아나 젤딘은 “이 티셔츠를 입는 것은 단순한 패션이 아니라 보수 가치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고 진보 이미지가 주류인 문화에 맞서는 방식”이라며 “부모 세대가 경험한 ‘미국적 자부심’을 공감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레이건·부시 84’ 티셔츠가 비교적 온건하게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방식이라고도 강조한다. 래피는 “빨간색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쓰는 것보다 상대를 덜 자극한다”며 “이건 일종의 (상대를) 존중하는 평화적 방식이다. ‘서로 의견이 달라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