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 선언문 채택… “WTO 원칙 위반하는 경제 조치 반대”
▶ ‘파키스탄과 분쟁’ 印 모디 총리도 서명 참여해 눈길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모인 참가국 정상들 [로이터]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정상들이 중국 톈진에 집결해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조치에 우려를 표한다"며 세계 각국을 상대로 관세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을 겨냥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1일(현지시간)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SCO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톈진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고 서명했다.
선언문에서 회원국들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칙과 원칙을 위반하는 경제적 조치를 포함한 일방적이고 강압적 조치에 반대한다"면서 "이러한 조치는 식량·에너지 안보 같은 국제 안보 이익을 저해하고,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원국들은 SCO 프레임워크 내에서 무역 원활화 협정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선언문은 직접 미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공급망 안정 저해', '경제적 조치' 등의 표현을 통해 최근 각국과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사실상 겨냥했다.
그러면서 회원국 간 전자상거래 협력을 촉진하고, 디지털 무역 인프라를 개발하겠다고도 했다.
선언문은 또한 "지난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에 가한 군사적 침략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기초 핵 시설 등 민간 시설에 대한 침략 행위는 민간인 사상자를 발생시켰고, 국제법 규범과 유엔 헌장의 목적·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해 이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회원국들은 핵확산금지조약 조항의 철저한 준수와 화학무기금지협약의 완전한 이행을 촉구하는 한편, 군사 분야에서의 협력 의사도 표명했다.
그러면서 "테러리즘, 분리주의, 극단주의는 물론 마약, 향정신성 물질의 불법 거래, 무기 밀수 같은 기타 국제적 조직범죄에 맞서 공동으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2001년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과 함께 만든 다자 협의체다. 이란은 인도와 파키스탄(2017년)에 이어 2023년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지난해 벨라루스가 추가로 들어오면서 회원국은 10개국으로 늘었다.
회원국들은 이밖에 이날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연설을 통해 밝힌 SCO 개발은행 설립에 합의하고, 라오스에 대화파트너 지위를 부여하기로 했다.
10개 회원국과 함께 SCO를 구성하는 참관국과 대화파트너 지위도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몽골·아프가니스탄 2개국이 참관국으로,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캄보디아·이집트·네팔·카타르·스리랑카·튀르키예 등 14개국이 대화파트너로 SCO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톈진 선언에는 10개 회원국 정상 전원이 서명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월 SCO국방장관 회의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규탄 공동선언'을 추진했으나, SCO 회원국인 파키스탄과 국경분쟁 직후였던 인도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한편, SCO 정상회의에 이어 오는 3일 중국 베이징에서는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이 개최된다.
이 행사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주석, 푸틴 대통령 등이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며, 국제 외교가에서는 북중러의 밀착으로 국제 지정학 구도가 흔들리며 한미일 연합과 대치하는 신(新)냉전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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