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 의식한듯 미묘한 거리두기… “나 아닌 네타냐후 결정”
▶ 트럼프, 공격후 이스라엘·카타르 총리와 각각 통화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공습한 카타르 도하 건물[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9일 주권국인 카타르 수도 도하에 체류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지도부를 공습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오늘(9일) 오전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공격하고 있다는 보고를 미군으로부터 받았다"면서 "하마스는 매우 유감스럽게도 카타르의 수도 도하의 한 구역에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한 결정이지 내가 한 결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와 함께 평화를 중재하려고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용감하게 위험을 감수하는 주권국이자 미국의 긴밀한 동맹인 카타르 내부에 대한 일방적인 폭격은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목표를 진전시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가자지구 주민들의 고통에서 이득을 얻는 하마스의 제거는 가치가 있는 목표"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즉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에게 카타르에 임박한 공격에 대해 알리라고 지시했고, 위트코프 특사가 그렇게 했지만 "불행하게도 공격을 막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날 오후 하마스 정치국원들이 거주하는 카타르 도하의 한 주거용 건물을 공격했고, 그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중재해온 카타르는 공습에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카타르를 미국의 굳건한 동맹이자 친구라고 여기며 이번 공격의 장소에 대해 매우 안 좋게 생각한다. 난 가자지구의 모든 인질 석방과 유해 송환, 그리고 이 전쟁이 당장 끝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다면서 "총리는 자기가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난 이 불행한 사건이 평화를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카타르의 국왕 및 총리와 통화하고 "미국에 대한 카타르의 지지와 우정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난 카타르 영토에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겠다고 보장했다"면서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에게 카타르와 방위협력협정(DCA)을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올린 성명을 읽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 속상해하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이건에 대한 자기 생각과 우려를 매우 분명히 밝혔다"고 답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미군에 공습에 대해 사전에 통보했냐는 질문에는 확실히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공격 계획을 미국에 사전 통지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과 일정한 거리를 둔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자신의 재집권 이후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카타르를 배려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중동 방문 계기에 카타르로부터 전용기 용도로 쓸 호화 항공기를 선물받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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