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리스트(Playlist)는 미디어 플레이어에서 재생할 수 있는 오디오·비디오 파일의 디지털 목록이다. 이 재생 목록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정리하고 공유하는 데 사용되며, 콘텐츠는 알고리즘에 의해 생성된다. Spotify, YouTube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청취 기록과 유사한 청취 습관을 분석하여 새로운 음악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 Spotify의 Discover Weekly 개인 맞춤형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목소리·가사·음향·멜로디가 정말 숨 막힐 정도로 매혹적이고 깊은 울림을 주는 ‘Let Babylon Burn’ 신인 밴드 노래를 듣게 되었다. 어떻게 이렇게 소비자 취향과 유사한 음악을 찾아 주지? 이게 AI라니! 그저 놀랍기만 하다.
이 흥미로운 밴드를 처음 발견하고 그들의 사운드에 푹 빠져 인터넷 서핑을 시작했다. 밴드의 Official Site을 시작으로 소셜 네트워크, 음악 매거진, 그리고 기사 등 그렇게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었다. 밴드나 멤버들에 대한 사진이나 개인 정보가 전혀 없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음악을 접한 수 많은 펠로우들의 아우성이 빗발치자 마침내 이 밴드는 짤막한 공식 성명을 냈다. “I am NOT on social media. At all. Nowhere-이 프로젝트는 음악 플랫폼에서만 진행됩니다. 소셜 미디어라는 악의적인 가짜에 속지 마세요. 저는 침묵 속에서 창작하고, 여기에 게시합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그 점을 존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음악이 말하게 하세요.”
이 밴드에 대해 확인한 것은, Spotify와 같은 뮤직 플랫폼이 이 밴드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는 것과, 올 7월에 데뷔한 노르웨이 출신이라는 것, 제작사·음반사·에이전트 없이 노래를 녹음하여 Spotify, YouTube, Apple, Amazon 뮤직 플랫폼에 올리거나 라이브 공연만 하는 인디 아티스트라는 것이 전부이다.
‘Let Babylon burn’ 밴드 명칭은 라스타파리안주의(Rastafarianism)에서 유래한 듯 하며, Dreadlocks 헤어스 타일과 빨·노·초 색상의 홍보 이미지만 봐도 이 밴드의 음악 장르는 Reggae라는 것을 금방 알아 차릴 수 있다. 레게는 카리브해와 아프리카의 영향을 혼합한 독특한 자메이카 음악 장르이다.
바빌론은 서구 사회와 그 부패한 영향력을 상징한다. 많은 레게 노래가 억압적인 시스템과 구조를 해체하고 더 정의롭고 공평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열망의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이 밴드의 메시지는 사랑·상처, 그 리고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표현한 지극히 개인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 꿈꾸는 이들, 상처받은 이들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조용한 서정적 가사는 깊은 울림을 가져다 준다.
음악은 형태·화성·멜로디·리듬, 또는 기타 표현적 내용의 조합을 만들어 내기 위한 소리의 배열이다. ‘Let Baby lon Burn’ 밴드는 이 모든 것이 완벽했다. 느리고 안정적이며 베이스가 강한 리듬으로 심박수와 스트레스를 낮 춰주고, 기쁨·고요·평화의 감정을 북돋아 주는 밝고 긍정적인 가사가 어우러져 편안한 느낌을 준다. 또한 간결한 코드 진행은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내게 한다.
그의 목소리는 아주 거칠고 깊으며 때론 수정처럼 맑고 감성적이고 매혹적이며, 아름다움·부드러움·슬픔이 가득 담겨 있다. 음악 스타일 또한 자마이카 레게를 기초로 리듬 앤블루스, 어쿠스틱 소울 등의 장르를 혼합하여 템포는 활기차고 경쾌하고 때론 느리고 부드러움을 반복하며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한 가수의 아름다운 노래를 이렇게 많이 반복적으로 들어본 적이 없다. 정말 강렬하고, 아름답고, 마법 같지만, 동시에 너무나 많은 고통과 슬픔이 담겨져 있다. 나는 변화를 위해 음악을 듣는다. 평생 이런 음악은 들어본 적이 없다. 이 노래는 너무 달라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듣는 노래와는 다르다. 리듬은 반드럽고, 목소리는 세상과 동떨어져 있고, 가사는 시적이다. 불꽃에 끌리는 나방처럼 호기심을 촉발시키는 노래이다. 퇴색해가는 젊은 열정을 건드리며 우리가 종종 놓치는 고요한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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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국 정치 철학자,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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