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천 청탁’ 김상민 전 검사 구속 하루 만에 전격 소환
▶ 특검, 장모집에 그림 보관한 경위 추궁…증거은닉 의심
▶ 김건희에 그림 사진 찍어 보내기도…김여사 측은 “무관”
공천 청탁 혐의로 구속된 김상민 전 검사로부터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받은 김건희 여사 오빠 김진우씨가 19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재소환돼 9시간가량 조사받고 귀가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김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김 전 검사로부터 그림을 받은 경위 등을 확인했다.
전날 법원에서 김 전 검사의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한 지 하루 만에 김씨를 다시 불러들인 것이다. 김씨는 지난 7월 28일과 31일에도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받은 바 있다.
조사를 마친 김씨는 '오늘 어떤 진술했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특검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특검팀은 이날 김씨를 상대로 증거은닉 의혹에 대해서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그림을 받은 사실을 감춰주려고 그림을 옮겨 보관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해당 그림은 지난 7월 25일 특검팀이 김씨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각종 물품이 김씨 장모와 김 여사 모친 사무실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해 친인척의 증거은닉 및 수사 방해 혐의를 본격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검사는 이우환 화백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1억4천만원에 구매해 김씨에게 전달하면서 작년 4·10 총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를 받는다.
특검팀은 그림이 김씨를 거쳐 김 여사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검사가 추상화 대가 박서보, 전영근 화백 그림을 좋아한다는 김 여사 취향을 파악하고선 비슷한 스타일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구매해 선물했다는 게 특검팀 판단이다.
실제 특검팀은 김씨가 김 전 검사로부터 그림을 받은 직후 이를 촬영해 김 여사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도 확보했다고 한다.
김 여사 측은 그림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 측은 해당 문자메시지에 대해 "오빠가 그림 자랑을 위해 여러 사람에게 보낸 사진일 뿐"이라며 "그림이 위작 같아 보여 별 반응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검사도 김씨 부탁으로 그림을 중개했을 뿐 대가성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9월 현직 부장검사 신분으로 경남 창원 지역 주민들에게 "뼛속까지 창원 사람"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이후 총선 출마를 강행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을 도왔던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는 김 여사가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김 전 검사는 결국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락(컷오프)했고 넉 달 만인 작년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팀은 특보 임명에도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전 검사는 지난 9일 특검 조사에서 본래 국정원 특보가 아니라 2인자 격인 기조실장에 내정된 상황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시절 윤 전 대통령에게 검찰 동향을 수시로 보고해 신임을 얻게 돼 기조실장 자리를 약속받았으나, 이례적 발탁이라 대통령실 민정라인의 반대로 일단 특보를 거치기로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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