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배, 4,500% 수익 남겨
▶ 2008년 지분 10%로 시작
‘투자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 지분을 17년 만에 전량 매각했다고 CNBC가 21일 보도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BHE)는 올해 1분기 재무 보고서에서 3월 31일 기준 BYD에 대한 투자 가치가 0이 됐다고 밝혔다.
CNBC는 버크셔 대변인 또한 주식 전량 매각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버크셔는 지난 2008년 당시 찰리 멍거 부회장의 강력한 추천으로 비야디 주식 2억2,500만주를 약 2억3,000만달러 사들였다. 이후 17년간 비야디의 주가는 약 4,500%까지 폭등해 버크셔에 막대한 수익을 안겼다. 이번 매각으로 버크셔는 초기 투자금의 약 39배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버크셔의 비야디 주식 매각은 갑작스럽게 이뤄진 게 아니다. 2022년 8월부터 체계적으로 시작해 2024년 6월까지 보유 지분율을 홍콩증권거래소 기준 의무 기준인 5% 미만으로 낮췄다. 이후 남은 지분을 순차적으로 처분한 것으로 추정된다.
약 1년간 구체적인 매각 소식이 없다가 이번 분기 보고서를 통해 ‘완전한 결별’이 최종 확인된 것이다.
버핏은 매각 사유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으나 2023년 한 인터뷰에서 자본 재배치를 시사했었다. 당시 버핏은 “비야디는 훌륭한 회사지만 그 자금으로 더 만족스러운 투자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매각 배경으로는 미국과 중국 간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지목된다. 버크셔가 과거 대만 TSMC 지분을 매입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지정학적 리스크를 이유로 대부분 매각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중국 내 전기차 시장의 극심한 가격 경쟁과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도 버핏의 결심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버핏의 지분 전량 매각 소식이 전해진 22일 홍콩 증시에서 비야디 주가는 장 중 한때 3.6%까지 떨어졌다. 이에 리윈페이 비야디 홍보 총괄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주식 투자에서 매수와 매도는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며 “17년간의 투자와 동행에 감사하다”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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