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주 보며 손잡은 모습…작가는 익명·당국, 5일간 전시 허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친분관계를 풍자하는 조형물이 23일 연방 의회 인근에 설치됐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친분을 풍자하는 조형물이 연방 의회 인근에 설치됐다.
23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 의회 앞 내셔널 몰에 스프레이로 칠한 청동 조형물이 들어섰다.
'영원한 절친'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조형물은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이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묘사했다.
조형물 하단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장 친한 친구 제프리 엡스타인 사이의 오래된 유대관계를 기리며"라는 글이 적힌 명판이 부착됐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수십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직후인 지난 2019년 뉴욕의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인물이다.
그는 생전에 각국의 정·재계 인사들과 폭넓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고,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권에 투신하기 전부터 교류가 있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50세 생일 때 여성 나체를 외설적으로 그린 축하 편지를 보낼 정도로 친분이 두터웠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대응에 나선 상태다.
내셔널 몰을 관리하는 국립공원관리청(NPS)은 이 조형물을 대해 오는 28일까지 이 장소에서 전시하도록 허가했다.
작가가 NPS에 제출한 전시 허가 신청서에는 이 조형물의 설치 목적을 "표현의 자유 및 예술적 표현의 시위"라고 명시했다.
이 조형물을 제작하고 설치한 작가의 정체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 작가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조형물을 꾸준히 워싱턴DC에 전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1·6 의회 폭동 사태를 풍자하는 거대한 대변 모양의 조형물 을 전시하기도 했다.
당시 명판에는 "약탈을 하고, 대소변을 보기 위해 의사당에 침입한 용감한 남성과 여성들을 기린다"라는 반어법적인 문장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을 '믿을 수 없는 애국자'라고 칭송했다는 조롱성 글이 적혔다.
한편 백악관 공보담당 애비게일 잭슨은 "좌파가 어떻게 돈을 낭비할지는 알 바가 아니다"라며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을 자신의 클럽에서 내쫓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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