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남 산불피해 지원 특별법 도중
▶ 국민의힘 의원 사이 여성 목소리
▶ 지역감정 조장·재해 쟁점화 우려
2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내 국민의힘 의원들 의석 쪽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발언이다. 올해 3, 4월 초대형 산불로 크나큰 인명·재산 피해를 입은 경북·경남 지역을 지원하는 특별법안 표결을 마쳤을 때쯤이었다. 목소리의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점만 확실할 뿐 정확히 누구인지, 어떤 의미로 내뱉은 말인지 등은 불확실하다.
그러나 ‘지역 감정 조장 우려’ ‘재해의 정치적 쟁점화’ 등 여러 측면에서 부적절한 언급이라는 점에서 파문이 커질 조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범인’을 찾아내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남 지역 산불 피해법이 통과된 뒤, 느닷없이 들려온 그녀 목소리 ‘호남에는 불 안나나’”라며 “(발언 당사자는) 자수하고 사퇴하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인면수심 국힘 목소리!”라고 일갈했다.
문제의 발언은 전날 국회 본회의를 생중계하던 오마이TV 영상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경북·경남·울산 초대형산불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표결 실시 후, “투표를 다 하셨습니까”라는 우원식 국회의장 질문에 “네”라는 대답이 울려 퍼질 때 돌연 국민의힘 의원들 자리에서 누군가 여성 의원이 “호남에선 불 안 나나”라고 외친 것이다. 게다가 이에 맞장구치는 다른 의원의 웃음소리까지 함께 들려 왔다. 현장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발언자 규탄에 나섰다. 김현 의원은 SNS에 해당 발언 영상을 공유한 뒤 “본회의장에서 ‘호남에서는 불 안 나나’라는 망언을 한 주범이 누굴까? 이실직고, 석고대죄부터 하라”고 썼다. 정진욱 의원도 “누가 이런 망언을 했을까. 경북·경남·울산 지역 초대형 산불 지원법이 통과되는 순간 이런 망언을 했다. 반드시 찾겠다”는 SNS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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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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