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10월 적용 발표
▶ 약품에 100%·트럭 25%
▶ 무역협상 국가엔 면제도
▶ 한국엔 예외 없이 적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부터 의약품과 트럭 등에 대한 관세를 발표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의약품과 대형 트럭, 반도체 등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무기로 미국 우선주의 정책 중심의 무역 전쟁을 끊임없이 확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외국에서 수입되는 의약품과 대형 트럭, 주방 및 욕실 가구, 소파 등 연질가구 등에 다음달 1일부터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이들 품목에 부과되는 관세율은 의약품 100%, 대형 트럭 25%, 주방 및 욕실 가구 50%, 소파 등 천이나 가죽이 씌워진 가구 30%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처럼 관세 부과를 알리는 게시물을 연달아 3건 올렸다. 그는 의약품과 관련, “기업이 미국에 의약품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있지’ 않다면, 2025년 10월 1일부터 모든 브랜드 의약품(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복제한 의약품 중 특정 상표명으로 판매되는 제품) 또는 특허 의약품에 대해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건설하고 있다’는 것은 ‘착공’ 그리고/또는 ‘공사 중’을 의미한다”며 “따라서 (공장) 건설이 시작됐다면 이들 업체의 의약품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수입 의약품에 대한 ‘100%’ 관세 부과와 관련, 이미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한 국가는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로이터 등 외신이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100%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우리의 위대한 대형 트럭 제조사들을 불공정한 외부 경쟁으로부터 지키기 위함”이라며 외국산 대형 트럭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피터빌트, 켄워스, 프라이트라이너, 맥 트럭스, 다른 업체들 등 우리의 위대한 대형트럭 제조회사들은 외부 방해의 맹공으로부터 보호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과 유럽의 경우 승용차에 대한 관세는 15%이지만 대형 트럭에 대한 관세는 25%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아울러 “모든 주방 수납장, 욕실 세면대 및 관련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추가로 겉천이 씌워진 가구(Upholstered furniture)에 3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겉천이 씌워진 가구는 목재나 철재가 그대로 노출되지 않고 천이나 가죽으로 씌워진 소파 등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에 의한 미국으로의 유입량이 대규모라며 “이는 매우 불공정한 관행이지만, 국가 안보와 다른 이유로 우리의 제조 과정을 지켜야 한다”고 가구류에 대한 관세 부과 이유를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부과 예고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관세 부과 등 적절한 조치를 통해 대통령에게 수입을 제한할 권한을 부여한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시행된 것으로 보인다.
중형트럭은 총중량이 1만파운드(약 5,536㎏)보다 크지만 2만6,0001파운드보다 작은 트럭을, 대형트럭은 총중량 2만6,001파운드 이상인 트럭이다.
전 세계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의 적법성에 대한 연방 대법원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전쟁’의 전선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전자기기에 대해 내장된 반도체 칩 개수를 기준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6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방 상무부는 수입 제품에 들어있는 반도체 칩 내용물의 추정 가치의 일정 비율에 상응하는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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