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아내와 작은딸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비행기로 16시간만에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했다. 현대적 공항 건물안에 물이 흐르고 물고기들이 놀며 열대성 식물들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 나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운타운에 있는 호텔에 가는 동안 운치 있는 고목의 가로수들이 세 줄로 도열해 있는 듯 하다. 아파트 건물들과 상용건물들이 많은 것을 보니 매우 발달된 도시의 모습이다.
도시 중심부에 있는 호텔에 입실수속을 마치고, 여행용 가방을 방에 놓고 나왔다.
택시를 타고 마리나 베이에 가서 싱가포르 강 위에서 펼쳐지는 여러 가지 모양과 색깔의 레이저 광선쑈를 보았다. 화려한 빛의 향연이 고층빌딩들 앞에서 진행되는 동안 관중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다음날 일찍 일어나 걸어서 멀라이온 공원(Merlion Park)으로 가는 도중에 ‘일본 점령시기 원난인민 기념비 1942-1945’ 를 보니 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이 이곳도 무력으로 점령 통치 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멀라이온 공원에 이르니 싱가포르의 국가적 상징물인 상반신은 사자이고 하반신은 물고기 모습인 멀라이온이 입으로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으로 물을 쏟아내고 있다. 옛날 어촌이었던 테마섹에 강풍과 함께 엄청나게 큰 파도가 몰려와 주민들이 신에게 기도했더니 멀라이온이 나타나 강풍과 해일과 싸워 물리치고 사라졌다는 전설이 있다.
이어서 풀러톤 호텔 건너편 원 풀러톤 쇼핑몰을 둘러보았다. 깨끗하고 고급 상점들이 즐비했다. 오후에는 센토사 섬을 갔다. 먼저 클라우드 파크(Cloud Park)에 들어가니 각종 식물들 가운데 고생대의 공룡과 익룡들의 조형물이 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와 플라우어 돔에는 각양각색의 식물과 꽃들이 있다. 밖에 나오니 억수로 비가 쏟아져 열대몬순 기후를 체험했다. 실로소 비치(Siloso Beach)를 걷는 동안 야생 공작새를 보았다.
한, 두 사람만 다닐 수 있는 폭이 좁은 출렁다리를 건너 정자에 올라, 바다에서 입항을 기다리는 여러 척의 상선을 보니 싱가포르가 중계무역국임을 실감한다. 트램을 타고 이동해서 많은 식물들을 테마별로 심어놓은 곳을 보았다.
센토사 섬의 쇼핑몰도 수 많은 상점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셋째날 아침에 걸어가서 식민지 시절 시청 건물과 구 대법원 건물을 합쳐 국립미술관으로 사용되는 건물과 국회의사당 건물을 보았다. 차이나 타운에 가니 오밀조밀한 상점들이 많다. 불교사원에 관광객으로 보이는 서양인도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종교를 가진 국민들은 불교, 기독교, 회교 순이다.
오후에는 싱가포르 동물원에 갔다. 연못이나 식물 등 자연적 조건으로 동물과 인간 사이의 안전거리만을 유지하는 싱가포르 동물원은 300여종이나 되는 3,000여 마리의 동물들이 울타리가 거의 없는 트인 곳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살고 있다.
동물들과 함께 수많은 종류의 식물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세계 공항 순위1위인 창이공항에 가서 40미터 높이의 ‘레인 보텍스’라는 폭포를 보니 감탄사가 나온다. 폭포수 주변엔 120종의 식물과 나무 2500그루, 10만개의 관목으로 계단식 숲이 조성돼 있다. 폭포 주위에 있는 원형 쇼핑몰은 이름대로 보석 같다.
싱가포르는 인도양과 태평양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어 중계무역과 아시아의 물류중추국이다. 다국적기업이 많이 있고 세계 금융의 중추국이기도 하다. 나는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역동적인 싱가포르를 또 다시 방문하는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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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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