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을 줄이고 안전한 곳에 머무는 것은 하나님의 성향이 아니다. 하나님은 야생성으로 도전하는 것을 즐기신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련한 거인 전사 골리앗을 쓰러뜨리려고 하나님은 주근깨투성이 양치기 소년을 보내셨다. 조약돌 몇 개와 물매만을 손에 쥐어서-.
대부분의 지휘관은 전쟁터에 나갈 때 최대한의 보병을 데려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3만 2천명의 기드온 군대를 3백 명으로 줄이시고 심지어는 그 오합지졸들을 횃불과 물 항아리 따위로 무장시키셨다. 하나님은 전투에서만 그런 위험을 감행하신 것이 아니다. 글을 겨우 깨우친 몇 명의 어부, 그리고 손가락 질 하는 세리를 복음 전도자로 사용하셨다.” (존 엘드리지의 ‘Wild at Heart’) 중에서)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는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생애 맨 마지막으로 쓴 고전이다.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를 완성한 후 얼마 안 되어 이 세상을 떠났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이 작품을 통하여 헤밍웨이가 독자들에게 얘기하려고 했던 주제는 ‘우아한 야성(野性)을 회복하라’는 것이었다.
노인과 바다에 등장하는 노인 어부 ‘산티아고’처럼 헤밍웨이도 쉬지 않고 야성의 삶을 즐기는 역동적 작가였다. 그는 주인공 산티아고의 입을 빌려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된 것이 아니란다.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단다(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헤밍웨이는 원래 위험과 야성을 즐기는 성품의 소유자가 아니었다. 헤밍웨이는 얌전하고 조용했고 건강하지 못한 유년기를 보냈다. 평생 온갖 병을 지니고 살았다. 하지만 청년기를 지나면서 헤밍웨이는 야성중심의 작가의 길을 선호했다.
그의 사회 첫 발걸음은 삶의 치열한 현장성을 추구하는 종군기자로 시작했다. 후에는 역동적 야생생태계를 관조하는 자연주의 작가가 되었다. 헤밍웨이의 삶과 문학은 야성의 역동성이 깃들어 있는 리얼리즘으로 가득 차 있다.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은 노예의 신분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위대한 것은 아니었다. 늘 반복되는 단조로운 삶을 벗어나 야성의 삶, 유목적 삶을 향한 힘찬 도약이었음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위대했다. 출애굽을 감행하고 홍해에 이르렀을 때 이스라엘 백성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그때 하나님이 나타나 홍해를 갈라놓았다. 그때부터 이스라엘 백성은 열방이 두려워 떠는 위대한 민족이 되었다.
탁월한 예술작품이나 문학작품은 배부르고 형통할 때 나오지 않았다. 한결같이 배고프고 힘들 때, 고난과 시련의 용광로 속에서 위대한 작품은 탄생했다. 존 번연의 [천로역정]은 12년 동안 감옥에 있을 때 세상에 나왔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대표작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시베리아 옴스끄 감옥의 7년 유배 기간 동안 구상되었다.
당신은 리더인가. 평안과 안전이 보장되는 온실에 머물지 말라. 고난과 역경이 기다리는 야성의 거친 삶을 앞세워 묵묵히 전진하는 유목인이야말로 진정한 리더다. 시련과 고난 앞에서 흔들리지 말라. 견고하게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라.
우연의 파랑새를 좇아가는 막연한 삶을 살지 말라. 갈멜산 정상의 엘리아처럼 생명을 건 믿음의 사람이 되라. 출애굽의 리더 모세처럼 이제라도 온실에서 뛰쳐나와 야성이 꿈틀거리는 세계로 들어가라. 애비게일 아담스(Abigail Adams)는 말했다. “천재는 고난의 시대를 살아가기를 원하며, 위대한 리더는 언제나 절박한 상황가운데 등장한다.”
<
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