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한국문화원, 3일 ‘몸으로 글쓰기’ 5인전 개막

고 차학경 작가와 전시작 ‘Aveugle Voix’.
워싱턴 한국문화원(원장 박종택)에서 고 차학경 작가의 페미니즘과 예술을 서사로 승화시킨 ‘몸으로 글쓰기: 한국 동시대 여성미술’ 특별전이 열린다.
3일(금) 개막돼 11월12일(수)까지 계속될 전시는 신체적, 디아스포라적, 페미니즘적 경험에서 출발해 새로운 시각적, 문자적 문법을 제시하는 5인(차학경, 김옥선, 안옥현, 윤정미, 이재이)의 미디어아트 설치작품 20점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 참여 작가들은 차학경에게서 받은 영감을 자신들의 작품에 드러내는 작업을 통해 가부장적 구조에 도전하고, 개인적·집단적 경험을 동시에 담아내는 변혁적인 서사를 제시한다. 포스트 모더니즘과 페미니즘의 선구적 역할을 했던 차학경의 ‘Aveugle Voix’을 비롯해 안옥현의 ‘러브 포엠’, 이재이의 ‘Mumur and Resonance’ 등 전시작들은 문자, 언어, 텍스트 기반 작업을 강력한 표현과 저항의 도구로 활용했다. 전시작을 통해 비극적인 삶의 말미에 ‘딕테(받아쓰기)’를 펴냈던 차학경의 예술관념을 관통하는 키워드 ‘Displacement’를 재조명한다.
차학경은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나 11세에 미국으로 이주했다. UC버클리에서 예술과 비교문학을 전공하고 프랑스에서 영화 이론을 공부한 후 1982년 요절 전까지 저술, 영화, 사진, 행위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작품을 남겼다. 미주 한인이라는 소수자의 정체성을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문체로 그려낸 책 ‘딕테’ 등으로 후대 아시아계 예술가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번 전시는 18인의 한국 및 미주 한인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은 특별전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개막 리셉션 및 작가와의 대화는 2일(목) 오후 6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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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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