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장 열흘 연휴에 공항·전통시장도 여행객까지 몰려 북새통
▶ 고속도로는 평소 금요일 수준…오후 6~7시 정체, 11시 해소 전망

(인천=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둔 2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고향 섬으로 가는 귀성객들이 여객선에 승선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10.2
징검다리 일정을 포함, 최장 10일간의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일(이하 한국시간) 전국의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공항에는 서둘러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KTX 울산역 대합실은 오랜만에 가족을 만날 생각에 들뜬 귀성객들로 붐볐다.
시민들은 긴 연휴에 대비해 준비한 커다란 가방과 선물 상자를 벤치에 놓고 예약한 기차 시간을 기다렸다.
남편, 아이와 함께 기차를 기다리던 박모(36)씨는 "하루 일찍 고향에 가려고 반차를 냈다"며 "임시공휴일이 있었다면 해외여행도 고려했겠지만 이번 연휴는 부모님과 맛있는 음식을 해 먹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수원역 대합실은 평소와 비슷한 모습이었지만, 곳곳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든 귀성객들이 보여 민족의 대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을 느끼게 했다.
추석 연휴가 예년 명절에 비해 길다 보니 귀성객이 한꺼번에 몰리지는 않았지만, 수원역을 지나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로 향하는 열차표는 대부분 매진됐다고 역 관계자는 전했다.
대전역에서는 지역 유명 빵집에서 장만한 빵을 양손에 들고 기차에 오르는 젊은이들, 한복을 입은 채 부모의 손을 잡고 걷는 어린이 등이 눈에 띄었다.
동대구역과 부산역, 광주송정역은 귀성길에 오른 사람과 고향에 도착한 사람들이 얽혀 활기찬 분위기였다.
대구 동구 동대구역 대합실은 이날 아침부터 귀향길에 오른 시민들로 붐볐다.
가족 단위 승객들이 짐을 한가득 들고 승강장으로 향했고, 대학생과 직장인들도 저마다 고향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동대구역 관계자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혼잡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역에서 서울을 오가는 KTX와 SRT 열차는 대부분 좌석이 매진됐고, 노포동과 사상 시외버스터미널도 귀성객들로 붐볐다.
광주송정역에서는 열차의 문이 열리자 기다리던 가족과 마주친 귀성객의 모습이 목격됐다. 직장인 딸을 만난 부부는 반가움에 서로 꼭 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귀성객 김명진(33)씨는 "원래 금요일 기차표를 예약하려 했는데 자리가 없어 목요일 취소표를 겨우 구했다"며 "이왕 일찍 왔으니 긴 연휴 동안 가족과 집밥을 먹으며 여유롭게 쉬고 싶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은 차례상에 올릴 음식이나 제수를 사러 나온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강원 춘천 풍물시장은 밤, 들깨, 콩, 나물부터 생선, 과일 등을 구매하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60대 오모씨는 "내일 저녁 손주들이 오기 전 미리 장을 봐두려고 나왔다"며 "물가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일 생각에 설레고 연휴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공항에는 긴 명절 연휴를 즐기려는 여행객들로 북적댔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도 오랜만에 황금연휴를 맞아 국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날 전국 15개 공항 노동자가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여행객들의 얼굴에는 즐거운 기색이 역력했다.
연휴 기간 인천공항 이용객은 총 245만여명, 하루 평균 22만3천명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까지 파업으로 인해 탑승객 수속과 여객기 운항에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보안 등 필수 인력은 파업에 참여할 수 없고 대체인력이 투입돼 큰 불편이 없을 것이라는 게 한국공항공사의 설명이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연휴 기간 일부 공항에서 이용객 불편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제주공항 1층 도착장은 긴 연휴를 제주에서 보내려는 관광객부터, 일찌감치 고향에 내려온 귀성객들이 저마다 들뜬 표정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귀성객 백모(31)씨는 "5박 6일간 제주에 머물며 푹 쉬다 갈 예정"이라며 "가족·친구와 맛있는 음식도 먹고 예쁜 카페나 관광지도 둘러볼 계획"이라고 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오는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 항공과 선박을 이용해 33만7천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2024년 9월 12∼18일) 30만5천455명보다 10.3% 증가한 수치다.
부산 김해국제공항 출국장도 이른 아침부터 여행객들로 긴 대기 줄이 늘어서며 혼잡한 모습이었다.
김포·제주행 국내선 여객기를 운항하는 울산공항과, 대구국제공항도 연휴를 맞아 먼 길을 떠나는 여행객들로 붐볐다.
인천항 여객터미널도 밝은 얼굴로 여객선에 오르는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이날 하루 4천명가량이 여객선과 도선을 타고 인천과 인근 섬을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 고속도로의 교통 상황은 평소 금요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예상 통행량은 총 535만대로, 이 가운데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1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0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로공사는 3일부터 휴일이 시작되는 만큼, 귀성이 아직 본격화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귀성 방향은 오후 6~7시 정체가 절정에 달하고, 오후 11시 이후 정체가 해소될 전망이다.
서울 방향의 경우 오후 5~6시 가장 혼잡하고, 오후 9시 이후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현재 교통량은 평소 금요일 정도이나, 빨간날(휴일)이 시작되는 내일부터 장거리 차량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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