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춘추항공 여객기에서 한 승객이 비행 도중 집에 가스불을 켜둔 사실을 떠올리며 긴급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나 기장과 지상 직원, 부동산 관리업체가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대형 화재를 막아냈다.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모 씨는 비행기에 탑승한 지 3시간이 지나서야 집에서 가스불을 끄지 않은 사실을 기억해냈다. 그는 곧바로 승무원에게 상황을 알렸고, 승무원은 기장에게 보고했다.
기장은 왕 씨의 집 주소와 스마트 도어록 비밀번호, 관리업체 연락처 등을 받아 기록한 뒤 즉시 지상에 있는 승무원에게 전달했다. 지상에서는 고객 서비스 담당자 펑 씨의 연락을 받고 움직였다.
펑 씨는 곧바로 부동산 관리업체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 처음에는 사기꾼으로 오해받았으나 업체 측은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관리업체 직원이 아파트에 들어가자 부엌에는 이미 냄비가 끓어오르며 짙은 연기가 퍼져 있었다. 냄비 안에는 계란이 들어 있었고 물은 거의 말라 있었다. 직원들은 즉시 가스를 차단하고 창문을 열어 환기했다. 덕분에 불길이 번지기 직전에 집을 구할 수 있었다.
이후 관리업체는 항공사에 조치 결과를 알렸고 펑 씨는 기장을 통해 다시 승무원에게 전했다. 승무원은 이 소식을 왕 씨에게 전달했고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내 집을 구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사연이 전해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항공사와 지역사회의 협조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항공사와 관리업체가 함께 재난을 막아냈다”며 박수를 보냈고 일부는 “왕 씨가 가스 끄는 것뿐 아니라 계란 먹는 것도 잊어버렸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춘추항공은 이번 신속한 대응으로 ‘승객의 집과 이웃의 안전까지 지켜낸 항공사’라는 호평을 얻으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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