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2026년 가을학기 대입 조기전형 마감일이 다가오고 있다. 대부분의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대학입시 시즌에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는 “얼리디시전(ED)으로 지원하면 합격이 더 쉬운가요?”라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그 답은 ‘그렇다’이다. 실제로 많은 대학들이 ED의 합격률이 정시지원(RD)보다 높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수치는 ED가 유리한 전형처럼 보이게 만든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대학 입학 관계자들은 “ED가 결코 더 쉬운 전형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모순이 발생할까?
결국 ‘쉽다’는 말의 의미와 적용 대상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각 대학마다 설명 방식도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입학사정 기준 자체는 전형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이다. 즉, ED라고 해서 기준이 느슨해지는 것은 아니며, 자격이 되지 않는 학생은 어느 전형에서든 불합격한다는 것이다. 일부 대학들은 ED합격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로 리크루트 된 운동선수들의 비중을 꼽는다.
예를 들어, 애머스트(Amherst), 보든(Bowdoin)과 같은 명문 리버럴아츠 칼리지는 운동선수를 조기에 선발하는 경향이 있어 이들이 ED지원자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이로 인해 일반 지원자들의 합격률과는 차이가 나며, 전체적인 수치가 과장돼 보일 수 있다.
반면 노터데임(Notre Dame) 같은 대학은 운동선수들에게 오히려 RD지원을 권유하기도 한다. 이 경우 ED또는 제한적 얼리액션(REA)으로 지원하는 일반 학생들은 운동선수와의 경쟁 없이 선발되기도 한다. 또한 레거시(동문 자녀), 특별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 그리고 이미 대학 수준에 충분히 부합하는 우수한 학생들이 ED에 더 많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이미 합격 가능성이 높은 지원자들이기 때문에 전체 합격률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결국 “ED가 유리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해당 대학, 그리고 지원자의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해당 학교의 기본적인 입학 기준을 충분히 넘는 ‘자격 있는’ 지원자인지, 혹은 그 학교가 특별히 선호하는 분야(예: 펜싱, 예술 등)에 해당하는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입시에서 통계 수치는 일반적인 추세를 보여줄 뿐 개개인의 합격 가능성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예컨대 어떤 학교의 ED 합격률이 20%라고 해서 특정 학생이 20% 확률로 합격한다는 뜻은 아니다. 해당 통계는 운동선수, 특기생, 레거시 등 다양한 유형의 지원자가 포함된 ‘전체 평균’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ED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ED는 대학에 “이 학교가 나의 최우선 선택이다”라는 강한 의사를 전달하는 수단이다. 이는 입학 사정에 직접적인 플러스 요인은 아닐 수 있지만, 대학 측에는 예측 가능한 등록률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대학은 입학한 학생 수에 맞춰 예산을 운영하며, 일드율(yield rate)은 대학 랭킹에도 영향을 미친다. ED로 합격한 학생은 반드시 입학해야 하므로, 대학 입장에서는 ‘확정 고객’을 확보하는 셈이다. 이는 곧 RD에서의 경쟁률을 높이고, 대학 입장에서는 통계상 이익이 된다.
현재 많은 명문대들이 전체 정원의 40~50%를 ED에서 선발한다. 이는 20년 전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예를 들어 유펜은 전체 신입생의 약 54%를 ED로 선발하고 있으며, 다트머스는 약 50%를 차지한다. 이런 이유로 많은 대학들이 정원 중 더 많은 비율을 ED에서 채우고 있으며, 이는 RD지원자에게 돌아가는 기회가 줄어드는 결과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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