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 2TV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방송 캡처
가수 조용필이 28년 만에 KBS 단독 콘서트를 선보이며 '리빙 레전드'임을 입증했다.
6일(한국시간) KBS 2TV광복 80주년 KBS 대기획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가 방송됐다.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는 대한민국의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레전드, 조용필이 KBS에서 1997년 '빅쇼' 이후 28년 만에 선보인 단독 무대. 특히 전석 3분 매진의 신화를 이루며 '리빙 레전드' 조용필의 저력을 입증한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고척돔 공연은 무대의 규모와 퀄리티, 관객 호응도 모두 역대급이라는 호평을 얻었고, 이날 4K UHD 초고화질로 방송됐다.
조용필은 1982년 KBS 가요대상에서 남자 가수상을 수상한 것을 포함, 지상파 방송 3사 연말 가요제 11회 최다 수상, 한국 가수 최초 카네기홀 공연, 국내 가수 최초 일본 NHK홀 입성, 국내 가수 최초 음반 판매 1000만 장 돌파, KBS 가요톱텐 통산 69주 1위 최다 수상, '친구여'로 국내 대중 가수 최초 교과서 수록, 국내 가수 최초 예술의 전당 입성 등 수많은 '최초'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조용필은 공연 한 달 전 연습실에서 "사실 TV에 나오는 게 익숙하지가 않고 녹화를 한다, 카메라가 돌고 있다고 하니까 긴장하게 된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조용필은 이번 콘서트를 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로 "지금 아니면 여러분과 뵐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았다"라며 "그리고 제 소리가 앞으로 안 좋아질 거 아니냐. 빨리 해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솔직히"라고 털어놓았다. 조용필은 "한 곡 한 곡 들으시면서 가족들과 같이 노래하고 춤추고. 그게 저로서는 감동이고 크나큰 보람이다"라고 말했다.
조용필은 이날 콘서트에서 거대한 섬광과 함께 등장, '미지의 세계'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못 찾겠다 꾀꼬리', '자존심', '그대여'를 부르며 관객들을 추억에 젖게 했다.
조용필은 "오래 기다리셨죠? 이렇게 뜨겁게 맞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공연을 자주 오시는 분들은 저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만 오래간만에 보는 사람들은 다를 것 같다. 많이 변했죠? 그렇습니다"라며 관객들과 인사했다. 이어 그는 "제가 KBS는 28년 만? 아마 97년 정도고 여러분들이 태어났을 때가 아닌가 싶은데 아무튼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TV라고 하니까 좀 떨리기도 한다"라고 털어놨다.
조용필은 "앞으로 계속 노래할 것이고 안 되면 2, 3년 또 쉬었다가 나오고. 그러다 안 되면 4, 5년 있다가 나올 수도 있고. 그럼 제 나이가 어떻게 되나?"라고 웃으며 "오늘 공연 제목 '이 순간을 영원히'처럼 여러분과 함께 이 순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추억 속의 재회', '창밖의 여자', '어제 오늘 그리고', '단발머리', '고추잠자리', '허공', '그 겨울의 찻집', '돌아와요 부산항에', '잊혀진 사랑', '그래도 돼', '바람의 노래', '꿈',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태양의 눈', '슬픈 베아트리체', '아시아의 불꽃', '모나리자', '킬리만자로의 표범' 등을 열창하며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바람의 노래' 무대 때는 가수 이승기가 관객석에서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이승기는 선배 가수 조용필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무대에 흠뻑 빠져 감동한 모습이었다. '모나리자' 무대 때는 배우 고소영이 응원봉을 들고 조용필의 무대에 심취한 모습을 보였다.
조용필은 최근까지도 계속해서 노래 연습을 한다며 "목소리는 노래 안 하면 늙는다. 그래서 목소리를 단단하게 만들어 놔야 한다. 연습 뿐이다. 연습을 무대 올라가기 전에 정말 열심히 한다. 제 일생에 음악밖에 아는 게 없다. 무대에서 죽는 게 로망이다. 노래하다 죽는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냐. 제 꿈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많은 연예인들이 조용필의 행보를 응원했다. 아이유는 "엄마랑 선생님의 공연을 관람하러 갔을 때 공연장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팬이 돼버리는 경험을 했다. 전 세대가 사랑한다는 점에서 유일무이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제가 고3 때 '고추잠자리'를 듣고 새 시대가 열렸다 싶었다. 한국의 근현대 역사와 대중 음악의 변천 과정, 하나의 위대한 예술가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과정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만약 지금 어디서 20대의 젊은이가 조용필 선배님 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발표한다면 슈퍼스타가 탄생할 것 같다"고 했다. 김이나는 "조용필은 '오빠'다. ('오빠'는) 당신을 추앙하는 마음을 소리치고 싶을 때 나오는 단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조용필 콘서트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관객들이 모여 세대 통합의 장이 이뤄졌다. 조용필의 록 감성은 지금의 젊은 세대의 감수성과 맞닿아 있었다. 조용필의 무대는 밴드와 수많은 댄서들, 오케스트라와 함께 화려하게 채워졌고, 관객들은 "오빠 오빠"를 연호하며 '영원히 추앙하고 싶은 오빠' 조용필을 응원했다.
한편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그날의 기록'은 8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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