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연구 마비시킬 것…예전 수준으로 돌아가는데 10년 걸려”

존 클라크 교수 [로이터]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존 클라크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연구지원금 삭감을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7일 AFP통신에 따르면 클라크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 기관 소속 과학자 대량 해고와 연구비 삭감을 언급하면서 "미국 과학 연구 대부분을 마비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클라크 교수는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재앙이 될 것"이라며 "이번 행정부가 물러난다고 하더라도,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는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학자라면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출범 직후 연구소와 대학에 지원하는 연방 예산을 삭감했고, 이 여파로 국립보건원(NIH)을 비롯한 연구기관에서 대규모 해고가 이뤄졌다.
NIH는 미국의 대학, 병원, 연구단체에 매년 약 500억 달러(약 70조 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기관이다.
국립과학재단(NSF)에 대한 연구지원금도 깎였다.
영국 출신인 클라크 교수는 1980년대 버클리대 연구실에서 거시 규모에서 나타나는 양자역학적 효과를 함께 연구한 미셸 드보레 예일대 교수, 존 마티니스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UC 샌타바버라) 교수와 공동으로 노벨상을 받았다.
클라크 교수는 연구실 공간과 대학원생 조교, 연구 장비 등 상당한 자원을 지원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올해 노벨상을 공동 수상한 동료를 언급하면서 "우리 연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전혀 몰랐다"며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기초과학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해 보이는 기초과학이라도 장기적으로는 핵심적인 응용 기술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클라크 교수는 새벽 2시에 걸려 온 전화로 노벨상 수상 소식을 알게 됐다면서 "처음에는 분명히 장난 전화라고 생각했다"면서 "진짜라는 것을 알게 된 후에는 완전히 멍한 상태로 앉아 있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