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4일 실시되는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막판 치열한 물량공세가 펼쳐지고 있다.
공화당주지사협회(RGA)는 7일 공화당 윈섬 얼-시어스(Winsome Earle-Sears) 후보 캠페인에 15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RGA는 이번 버지니아 선거에 총 500만 달러를 투입했으며 민주당주지사협회(DGA)도 500만 달러를 투입했다.
최근 민주당 제이 존스(Jay Jones) 주 법무장관 후보의 ‘죽음의 메시지’ 스캔들이 터지면서 공화당의 대대적인 물량공세가 시작됐다. 존스 후보는 2022년 동료 의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공화당 토드 길버트(Todd Gilbert) 의원이 총상을 당하고 그의 자녀들도 죽기를 바라는 내용의 메시지가 공개돼 공화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이를 계기로 공화당은 민주당을 ‘폭력과 분노의 정당’으로 몰아붙이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얼-시어스 후보의 대변인(Peyton Vogel)은 “이번 선거는 공화당 대 민주당의 싸움이 아니라 상식 대 폭력의 대결”이라며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주 법무장관 재선에 나선 공화당 제이슨 미야레스(Jason Miyares) 후보도 존스의 문자 메시지를 비판하는 150만 달러 규모의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광고는 “제이 존스가 당신의 아이들을 지킬 수 있겠느냐”며 상대 후보의 도덕성을 문제 삼았다.
공화당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론조사 선두를 지키고 있는 민주당 아비가일 스팬버거(Abigail Spanberger) 후보는 연방정부 셧다운과 트럼프 정부의 연방 공무원 감축 정책을 비판하며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버지니아에는 30만명이 넘는 연방 공무원이 거주하고 있다”며 “공무원 감축은 물론 정부 셧다운으로 급여가 지급되지 않는다면 버지니아 주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버지니아 민주당은 “공화당 후보가 트럼프의 정책을 지원하면서 이번 선거는 ‘민주당 우세’에서 ‘민주당 강세’로 변하고 있다”며 “버지니아는 새로운 리더십을 원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노폭에서 열린 해군 250주년 기념 연설에서 공화당 미야레스 주 법무장관 후보를 공식 지지했으나 얼-시어스 주지사 후보에 대한 지지는 없었다. 이는 공화당 캠페인에 미묘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버지니아 선거는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국적인 관심과 함께 정치적 갈등이 충돌하는 치열한 전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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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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