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에 구금됐던 한국인 활동가 김아현(왼쪽)씨 [김태완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호물품을 싣고 가자지구로 향하던 중 이스라엘에 구금됐던 한국인 활동가 김아현(활동명 해초·27)씨가 무사히 풀려났다.
아현 씨의 아버지 김태완(60)씨는 10일 밤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두어시간 전 딸에게 전화가 왔다"며 "구금 시설에서 특별히 여성들에게 (나쁘게) 한 건 없어 건강히 있다가 대사관 측 도움으로 안전하게 이스탄불에 도착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아현씨는 현재 모든 짐이 프랑스 파리에 있어 파리에 들렀다가 다음 주 초께 귀국할 예정이다.
김씨는 "딸이 (가자지구에) 간다고 했을 때 그렇게 될 거라 예상은 하면서도 걱정이 컸는데 딸의 건강한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한결 놓인다"고 했다.
딸이 탄 구호 선박이 나포됐다는 사실은 지난 8일 "우짜노"로 시작하는 아내의 전화로 알게 됐다고 한다.
김씨는 "아내가 울컥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는데,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는 거니깐 예상하던 거니깐 잘될 거다'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구금 소식에도 김씨가 의연했던 건 오랜 기간 이어온 딸의 결연한 의지 덕이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아현씨는 10여년 전 제주 강정마을에 해군 기지가 생길 때부터 국제 정세와 인권 활동에 관심을 기울였다.
2년 전에는 무동력 세일링 보트를 타고 제주도에서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를 거쳐 대만으로 향했다. 해군 기지 주변 주민들과 반전 평화운동가를 응원한다는 취지였다.
가자지구로 떠나기 전에도 김씨는 그저 "잘 갔다온나, 사랑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올바른 자기 가치관에 의해 인권 활동을 하는 것이니 말릴 수는 없었다"며 "팔레스타인의 인권 보호를 위해 구호 선단에 참여하겠다고 설명해서 흔쾌히 갔다 오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상황이라면 아현이가 아니라 누구라도 갔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본인의 선택이니 아내도 저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정부를 향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가자지구로 향하는 '천 개의 매들린 함대' 소속 구호 선단에 탑승했던 아현씨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8일 오전 5시 40분께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 이후 이스라엘의 케치오트교도소에 수감됐다.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사이트에 전날 게재된 아현씨 석방 서명 캠페인에는 약 하루 만인 10일 오후 6시 기준 7천100여명이 참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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