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GA 진영서 “지하디스트에 영토 내줬다” 반발

카타르-미국 국방장관 [로이터]
미군이 자국 본토의 공군기지에 카타르군 훈련 시설을 건설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11일 APF통신 등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셰이크 사우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을 만난 뒤, 아이다호주 마운틴홈 공군기지에 카타르 공군의 F-15 조종사 훈련 시설을 건설하는 내용의 협정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훈련시설에는 카타르 공군 조종사 숙소와 F-15 전투기 격납고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이 기지에는 카타르가 구매하는 미국산 F-15 전투기가 배치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협정에 따라 시설 건축 비용은 모두 카타르 측에서 제공한다. 시공은 미국 업체가 미군 감독 하에 진행한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 시설에 카타르 공군의 F-15 전투기와 조종사들이 배치돼 공동 훈련을 강화하고, 살상 능력과 상호운용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운틴홈 공군기지에서는 싱가포르군 전투기 조종사들도 훈련받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번 협정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극우 마가(MAGA) 진영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표적인 MAGA 진영의 극우 성향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는 이날 카타르 훈련시설 발표에 반발, 내년 중간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엑스(X) 게시글에서 "테러에 자금을 대는 카타르 무슬림들에게 공화당이 미국 영토의 군사기지를 내줬다. 미국인을 살해할 수 있게 했다. 이런 모습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며 "2026년에 투표할 수 없을 것 같다. 지하디스트(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숨겨준 데 대해 양심상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글과 함께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를 향해 "매우 높은 수준으로 테러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발언하는 내용의 동영상도 게시했다.
이와 관련해 헤그세스 장관은 X에 글을 올려 "분명히 하자면, 미국 내에 카타르가 보유하는 기지나 그 비슷한 것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기지를 관리한다. 이는 다른 우방국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해명했다.
AFP통신도 루머의 발언을 '허위주장'이라고 전했다. 카타르의 공군 시설이 다른 미국의 우방국에 허용되는 유사한 시설과 큰 차이가 없다고 AFP는 덧붙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와 밀착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카타르가 외부의 공격을 받는 경우, 미국이 방어에 나서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카타르로부터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쓰일 보잉 747기를 선물 받아 진영 안팎으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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