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새 사망사고 3건… ‘단속 타깃’ 배터리 합작공장서만 올해 2건
▶ 현대차·LG, 현장 안전관리 강화했지만 현지 노동단체 타깃돼
한국인 300여명이 미국 이민당국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복합단지 건설 현장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규모 기습 단속을 받기에 앞서 잦은 안전사고로 건설 노동자들 사이에 악명이 높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2022년 공장 건설이 시작된 이후 총 3명의 건설 노동자가 사망했는데, 이는 총사업비가 76억 달러(약 10조9천억원)에 달하는 이 건설 프로젝트의 큰 규모를 고려하더라도 높은 수준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첫 번째 인명 사고는 착공 행사 6개월 뒤인 2023년 4월 도장 공장의 철골 구조물 위에서 철재 빔 설치 작업을 하던 하도급 업체 소속 30대 노동자가 균형을 잃고 18m 높이에서 추락하면서 일어났다. 그는 사고 당시 안전 로프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철골 구조물의 날카로운 모서리에 로프가 끊어지면서 변을 당했다.
다른 2건의 사망 사고는 지난달 ICE의 기습 단속 초점이 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어졌다.
지난 3월 한 현장 노동자가 지게차에 치여 사망했고, 뒤이어 지난 5월엔 다른 노동자가 지게차에 있던 화물이 떨어지면서 사망했다.
직업안전보건청(OSHA)은 현재 해당 사망사고 등에 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OSHA는 현대차 메타플랜트 복합단지 현장에서 2024년 한 해 11명에 대한 부상 사고를 접수했다고 WSJ은 전했다.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현대차와 LG엔솔도 건설현장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지난 3월 지게차 인명사고 발생 후 작업장 안전을 점검하기 위해 건설 현장을 방문했고, 회사는 안전요원을 추가 고용하는 한편 복합단지 건설현장 전체를 상대로 안전관리 감사를 벌였다.
무뇨스 사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즉각적이고 포괄적으로 행동했다"며 "나는 조지아로 가서 안전이 생산 일정, 비용, 이익, 다른 모든 것보다 우선한다고 강조했다"라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LG 측도 WSJ에 회사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불법 고용이나 노동 관행을 용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이후 잇따른 사망 사고는 현지 지역 언론과 노동단체가 현대차 메타플랜트 건설 현장의 안전관리 실태 및 노동 여건을 집중해 조명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일각에서는 노동단체 등의 지속된 건설현장 불법 의혹 신고가 9월 이민단국의 단속으로 이어졌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미 당국은 지난달 4일 조지아주 현대차-LG엔솔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LG엔솔과 협력사 직원 등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해 총 475명을 체포한 바 있다. 체포된 한국인 300여명은 이후 구금 7일만에 풀려나 한국으로 귀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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