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인질 석방을 앞두고 가자지구 내부에서 하마스 보안군과 유력 부족 사이에 총격전이 발생해 최소 27명이 사망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대한 통제력 되찾기에 나선 가운데 지난 11일부터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보안군과 두그무시 가문의 무장 조직원들 간에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다.
BBC는 하마스 보안군 8명, 두그무시 가문 조직원 19명 등 최소 27명이 사망했다며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군의 철수 이후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가장 치열한 내부 충돌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하마스 병력 300명 이상이 가자지구 남부의 텔 알하와 지역에서 두그무시 가문의 주거 지역을 급습하면서 교전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격렬한 총격전 속에 주민 수십가구는 집을 버리고 도망쳤다. 한 주민은 "이번엔 이스라엘의 공격을 피해 도망친 게 아니라 동족에게서 도망친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의 가장 유명한 가문 중 하나인 두그무시 가문은 오랫동안 하마스와 긴장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과거에도 여러 차례 하마스와 충돌했다고 BBC는 전했다.
양측은 충돌을 촉발한 원인을 두고 서로를 비난하고 있다.
하마스 내무부는 두그무시 무장대원들이 하마스 보안군을 살해하고 다치게 해 작전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두그무시 가문 소식통은 하마스 병력이 집을 잃은 가문 구성원들이 피난처로 삼은 옛 요르단 병원 건물을 장악하고 새로운 기지로 사용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했다고 반박했다.
가자지구 소식통에 따르면 하마스는 최근 이스라엘 군대가 철수한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재확립하기 위해 대원 7천명에 대해 소집령을 내렸다.
하마스 내무부는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저항의 틀을 벗어난 모든 무장 활동은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1단계 휴전 합의에 따라 지난 2023년 10월7일 가자로 끌고 가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 전원을 13일 정오까지 풀어줘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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