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단체는 회의적 시각 여전… “규제 입법 막기 위한 홍보수단”

인스타그램 로고[로이터]
메타가 인스타그램에서 한층 더 강화된 청소년 보호 정책을 적용하겠다고 14일 밝혔다.
메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인스타그램의 청소년 계정을 영화 심의 기준인 'PG-13' 등급과 비슷하게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청소년 이용자들이 PG-13 등급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것과 유사한 콘텐츠를 보게 된다는 뜻으로, 욕설이 심한 게시물이나 대마초 관련 용품이 등장하는 게시물처럼 잠재적으로 유해한 행동을 조장할 수 있는 콘텐츠를 숨기거나 추천하지 않는 것이 포함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메타는 또 기존에 차단해온 자살이나 자해, 섭식장애 등 민감한 주제 관련 검색어와 함께 '알코올'이나 폭력 등과 연관된 더 광범위한 성인용 소재에 대해 콘텐츠 검색 결과를 청소년이 볼 수 없도록 차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성년자에게 부적합한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공유하는 것으로 확인된 계정을 청소년 이용자가 팔로우하거나 메시지를 주고받지 못하게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국의 영상물 심의 등급에서 'PG-13'은 13세 미만 청소년의 시청이 권장되지 않는 콘텐츠에 매겨진다.
메타는 이번에 새롭게 도입하는 콘텐츠 제한 설정 시스템이 부모가 자녀의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더 세밀하게 통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이처럼 업데이트된 설정을 이날부터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의 청소년 계정을 대상으로 적용하기 시작해 연말까지 완료한 뒤, 향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메타의 이번 조치를 두고 시민단체에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온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비영리단체 페어플레이의 조시 골린 사무총장은 "이 조치가 실제로 어떻게 시행될지 매우 회의적"이라며 "이런 발표는 메타가 원치 않는 규제 입법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화려한 발표만으로는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지 못할 것이며, 진정한 책임과 투명성이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단체 '페어런츠투게더'(ParentsTogether)의 에일런 아레아사 대표 역시 "우리는 이전에도 메타의 비슷한 약속을 들어왔지만, 매번 이런 안전 기능이 실행에서는 부족함을 보였다"며 "그 효과에 대한 투명하고 독립적인 테스트와 진정한 책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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