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모라는 분이 미 정계에 진출한 한인들이 거의 다 여성이고 대부분의 단체장들 역시 여성이다 하면서 남자들 좀 각성하라 하라는 글이 오피니언란에 실린 것을 읽었다. 남녀 구분하며 떠들던 시대가 이제는 아니다 라는 생각은 들었으나 엉뚱하게도 한국에서 아직까지 불고 있는 트롯 가요의 미스터 트롯 경연대회가 떠올랐다.
2019년에 열렸던 미스 트롯 대회 상금이 1억이었고 창을 잘 부르던 송가인이 우승했고, 그냥 일과성으로 끝났지만 미스터 트롯의 열기는 대단했다. 1차 우승자 임영웅은 말 그대로 영웅이 되었고 지금도 개인 콘서트에 표가 매진 정도가 아니라 암표상들이 우글거리고 있다. 제 2차는 상금이 5억으로 올랐고 안성훈이 상금을 받았으나 주최 측은 흥행에 큰 흑자를 보았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그것은 한마디로 관객이 대부분 여성이었기에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남성들의 술좌석에 창 하는 소리꾼들을 불러 흥을 돋게 했으나 이제는 기생오라비처럼 예쁘장한 모습의 젊은 남자 가수들에게 여자들이 흥을 돋게 가요를 불러 달라고 요구하는 것 같다는 말이다.
여성 파워라고 해야 하나? 하기사 한국의 청문회다 뭐다 하는 걸 TV로 보니 여성국회의원들이 높은 톤으로 남자 장관 등 고위직에게 사자후인지 언어폭력인지를 마구 쏟아내고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리고 남성 장관이나 고위직의 남성들 모습이 꼭 고양이 앞 쥐 신세처럼 보인다. 지난 대통령 당선도 소위 ‘개딸’들의 작품인 듯싶다. 이러다간 앞으로 대통령 후보 지명도 개딸들의 몫이 되지 않을까?
정치판에서 목소리 높이는 그 여성 국회의원이나 고위직 여성들은 자기의 목소리가 정곡을 찌르는 발언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내 눈에는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발언이 아니라 발전적 미래 흐름에 역행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 들면서 사려심 없어 보인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 이후의 소위 영부인들을 보면 사려심이 없는 정도를 넘어 때로는 한심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전 대통령의 한 부인은 어느 나라 국빈방문할 때에 환영하는 의장대에 남편인 대통령을 제치고 앞장서서 걸어 나오지를 않나, 어떤 대통령 부인은 “내 남편은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떠들어 대다 망신을 자초하기도 했다.
물론 이런 여성들은 일부라고 생각하고 싶다. 지난 10월 한국 방문 시에 받은 인상은 대부분 그렇지 않았다. 남자들이란 60대, 70대의 택시 운전사들 그리고 배송하는 오토바이를 몰고 있는 젊은 사람들과 1만 원짜리 즉석 호떡을 굽는 분들이었다. 반면에 내가 찾은 음식점이나 상점의 주인들은 대부분 여성들이었는데 극히 세련되었다고 할까 건실하다고 할까 좌우간 합격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한국은 건전한 여성 파워 시대라고 생각하고 싶다.
서울 방문 후에 워싱턴으로 돌아와서 한 시상식에 참석했었다. 그랬더니 그 단체의 회장, 이사장 등 모든 회원들이 다 여성이었다. 그날 수상자 전부도 여성이었다. 회의 내용이나 수상자들 선정이나 다 잘 진행된 듯싶었다.
그런데 왜 자꾸 한국의 개딸들이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다. 워싱턴 오피니언 란에 글을 올린 이 모씨가 생각나면서 말이다. 남녀 구분 운운 구시대의 유물로 생각되지만 공연히 그 분의 글이 나의 머리에 맴돌고 있다. 여성들의 텃세가 구축되는 것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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