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토 집단방위 비슷하게 안전보장… “우크라, 돈바스 철군 계속 거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로이터]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종전안을 두고 이틀간 협상을 벌였다. 양측은 핵심 쟁점 가운데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을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방안에 상당 부분 의견을 모았으나 영토 문제에서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안전보장과 관련해 진전이 있었다며 "군이 작업 중인 세부사항을 봤는데 초안이지만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당국자도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안전보장이 이번 협상의 중대 의제였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헌장 5조와 유사한 안전보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헌장 5조는 회원국 가운데 한 나라가 공격받으면 동맹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공동으로 방어한다는 집단방위 조항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이번 협상을 앞두고 미국과 유럽의 강력한 안전보장이 있다면 나토 가입을 포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나토헌장 5조와 유사한 안전보장은 지난 8월 미국과 러시아의 알래스카 정상회담 때도 언급된 방안이다. 러시아는 서방 군대의 우크라이나 주둔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토식 안전보장을 해줄지가 관건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선에 관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안전보장안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당국자는 또 "러시아는 최종 합의에서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하는 데 열려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추진을 이번 전쟁의 근본 원인으로 보지만 EU 가입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삼지 않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요구대로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를 전부 내줄지를 두고는 협상에 큰 진전이 없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문제에 대해 충분한 대화가 있었고 솔직히 말해 우리는 여전히 입장이 다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돈바스 철군을 계속 요구했으나 우크라이나가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영토 문제가 15일에도 해결되지 않았으며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전쟁을 시작한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대부분을 점령하고 나머지도 마저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앞서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에서 철군하고 비무장 경제자유구역을 설정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영토를 내줄 수 없고 현재 전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미국 대표단은 젤렌스키 대통령 등 우크라이나 측과 14일부터 이틀간 독일 베를린에서 협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베를린에서 유럽 지도자들과 밥을 먹으며 종전안을 계속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영국·프랑스·이탈리아·폴란드·핀란드·노르웨이·네덜란드 정상과 EU 집행위원장, 나토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과 전화로 회담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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