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던 '트럼프 관세'에 고급 와인 시장도 휘청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 와인을 대표하는 부르고뉴, 보르도 지역의 고급 와인을 비롯해 고급 와인 시장이 3년 연속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25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여파로 미국의 와인 바이어들이 발길을 돌리고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금 같은 자산을 선호한 영향이라는 게 FT의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산 수입품에 부과한 15% 관세는 업계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와인 거래소 'Liv-ex'에 따르면 올해 미국 바이어들의 고급 와인 구매액은 약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FT는 전했다.
고급 와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예전 같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인기 고급 와인 100종의 가격을 반영한 'Liv-ex 100 지수'에 따르면 와인 가격은 지난달 말까지 2.8% 하락했다.
보르도산 와인은 6.6%, 부르고뉴산 와인은 4.4%, 빈티지 샴페인은 4.3% 각각 가격이 떨어졌다.
'Liv-ex'의 저스틴 기브스 부회장은 시장 상황에 대해 "잔혹하다"(brutal)고 표현하면서 "과거 (시장) 하락기에는 긍정적인 요소들이 있었지만 이번 약세장에서는 모든 것이 다 그렇다"고 했다.
이번 매도세로 고급 와인 가격은 2020년 말 수준으로 되돌아갔으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와인 업계 상승장의 거의 전부가 사라졌다고 FT는 보도했다.
다만 중국 경제 둔화로 타격을 입었던 아시아 지역의 수요는 회복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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