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다운타운에 위치한 할인 의류 매장 ‘로스 드레스 포 레스(Ross Dress for Less)’가 이번 달에 문을 닫는다. 코로나19 이후 회복 국면에 접어든 다운타운 상권에서 또 하나의 대형 소매점이 철수하는 셈이다.
다운타운 3번가와 파이크 스트리트 교차로에 자리한 이 매장은 매장 입구에 부착된 안내문을 통해 오는 1월 16일 영업 종료를 알렸다. 연면적 4만3,200평방 피트 규모의 해당 공간은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상업용 부동산 중개업체를 통해 임대 매물로 나와 있다.
이번 폐점은 지난 5년간 이어져 온 다운타운 대형 체인점 이탈 흐름과 맞닿아 있다. 팬데믹 기간 유동 인구가 급감하면서 노스페이스, 반스, 삭스, 나이키 등이 잇따라 시내 핵심 상권을 떠났다. 다만 최근에는 회복 신호도 감지된다. 다운타운 시애틀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 다운타운 방문객은 270만 명을 넘었고, 이는 팬데믹 이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아마존의 사무실 복귀 정책 이후 오피스 근무자 유동도 팬데믹 이전의 60% 이상으로 회복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로스의 폐점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노스트롬은 다운타운에서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스트롬 랙 매장을 웨스트레이크 센터 지하에서 601 파인 스트리트의 4층짜리 건물 하부 3개 층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해당 공간은 2020년 포에버21이 파산 후 철수한 뒤 비어 있던 곳이다.
반가운 ‘복귀’ 사례도 있다. 팬데믹 직전 퍼시픽 플레이스에서 철수했던 반스앤노블은 내년 초 다운타운 파이크 스트리트 520번지에 새 매장을 연다.
이곳은 과거 노스페이스 매장이 있던 자리로, 최소 10년간 장기 임대 계약이 체결됐다. 중개사 측은 이는 2020년 이후 다운타운에서 체결된 최대 규모 소매 임대 계약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반적인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코스타(CoStar) 자료에 따르면 올 여름 기준 다운타운 단독 상가 공실률은 약 19%로, 2019년 초 4%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쇼핑몰과 오피스 빌딩 하부 상가는 루루레몬, 제이크루, 바니스 뉴욕 등의 이탈로 더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럼에도 레이니어 스퀘어의 수트서플라이, 웨스트레이크 인근 포틀랜드 레더 굿즈, 메이시스 빌딩에 입점한 유니클로 등 새로운 얼굴들도 속속 자리 잡고 있다. 시애틀 다운타운 상권은 여전히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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