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야구 17년 만의 WBC 8강 도전
▶ 이정후·김하성·김혜성 등 합류 기대

류지현 감독 [연합]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오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선다. WBC는 메이저리그 사무국 주도하에 2006년 창설된 ‘야구 월드컵’. 한국은 2006년과 2009년 대회에서 각각 4강 진출과 준우승을 차지하며,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각인했고, 이는 오늘날 KBO리그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기폭제가 됐다. 그러나 이후 기나긴 침체기에 빠졌다. 세 차례(2013ㆍ2017ㆍ2023년) 연속 1라운드 탈락했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류 감독은 12월 31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1차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다. 세 번 연속 1라운드 탈락의 부진을 씻고 이번엔 기필코 미국으로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9일 사이판으로 출국해 1차 전지훈련을 소화한 뒤 2월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실전 준비에 돌입한다. 이어 오사카에서 한신(3월 2일), 오릭스(3일)와 두 차례 공식 평가전을 치른 뒤 5일부터 도쿄에서 조별리그 C조 경기에 나선다. 한국은 △체코(5일) △일본(7일) △대만(8일) △호주(9일)를 차례로 상대하며, 조 2위 안에 들어야 미국에서 열리는 8강 토너먼트에 나갈 수 있다.
‘디펜딩 챔피언’ 일본은 이번에도 초호화 멤버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1차 명단 8명에는 지난 대회 최우수선수(MVP)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빅리그 48승을 거둔 좌완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가 이름을 올렸다. 월드시리즈 MVP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는 1차 명단엔 없었지만 향후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류지현호는 대만과 호주를 잡아야 한다. 첫 상대가 비교적 약체인 체코라는 점은 다행이다. 그동안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복병을 만나 고전하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고 대회 흐름도 놓쳤다. 류 감독은 “한일전도 물러설 수 없다. 일본의 전력이 화려한 건 사실이지만, 한일전은 늘 달랐다. 10연패를 끊고 야구팬에게 기쁨을 선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타선의 무게감은 ‘해외파 4인방’의 합류 여부에 달렸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를 필두로 김하성(애틀랜타) 김혜성(LA 다저스) 송성문(샌디에이고)까지, 이들의 차출 여부에 대해 아직 소속팀들의 공식 답변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전달되지 않았다. 다만 류 감독은 “송성문은 미지수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고 있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현직 메이저리거들이 가세한다면 마운드에선 원태인(삼성), 문동주(한화), 타선에선 노시환(한화), 안현민(KT)이 뒤를 받칠 수 있다. 이 경우 한국 야구는 이번 WBC에서 세대교체와 성적 반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 노려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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