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환율 등 불안 요소 여전
▶ 경기개선·정부지출 증가도 영향
▶ 응답자 전원 “이달도 동결 예상”
▶ “연중 동결” 30%→55%로 늘어
▶ 이창용 임기·연준 인사 변수로
한국 경제 전문가 10명 중 6명가량이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도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과 환율이 여전히 불안한 데다 반도체 수출 호조를 중심으로 올해 경기가 전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여 금리를 인하할 명분이 약하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1분기부터 금리 인상 사이클이 본격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경제신문이 23일 한국 경제·경영학 교수와 채권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26일 한은이 현재 연 2.5% 수준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예상대로라면 지난해 7·8·10·11월과 올해 1월에 이은 6연속 동결이다.
동결 이유로 응답자의 40%(8명)가 부동산 및 가계부채 증가 우려를 꼽았고 불안한 환율이 35%(7명)로 뒤를 이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동산과 환율이 아직 안정세를 보인다고 말하기 어려운데 굳이 금리를 내려 유동성을 늘릴 필요가 없다”며 “지난해를 크게 웃도는 성장률, 정부의 재정지출 증가도 동결 전망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올해 내내 이 같은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의 연내 다음 금리 변경 시기를 묻는 질문에 55%(11명)가 ‘없다’로 답했고 하반기 1회 인하 40%(8명), 상반기 1회 인하가 5%(1명) 였다. 1월 서베이에서는 30%가 올해 금리 인하가 없다고 답했는데 한 달 새 비중이 25%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1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금리 인하’ 문구를 삭제했다”며 “6월 지방선거와 부동산 시장 과열, 원화 약세 우려를 감안하면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빠르면 내년 1분기에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연내 인상 사이클을 시작하기에는 아직은 부담스럽다”며 “다만 경기회복 속도 및 주가 상승,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시점 등을 고려하면 내년 1분기가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내 1회 정도 인하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응답한 전문가 중 일부는 ‘인사’ 변수를 이유로 들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임기가 올 4월 종료되고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이 새로 임명되는 점이 한국 기준금리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신임 연준 의장 선임 이후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을 살펴본 뒤 한은이 하반기에 금리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올 상반기 환율 수준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0%(8명)가 1,420~1,44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1,440~1,460원(25%·5명), 1,400~1,420원(15%·3명)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연말 1,48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이 올 상반기에는 하락할 것으로 본 것이다.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로는 2회 인하가 55%(11명)로 가장 많았고 1회 35%(7명), 3회 이상 10%(2명)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0%(12명)가 2%를, 25%(5명)가 1.9%로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한은이 예상한 1.8%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봤다. 다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가 무효 판결을 받은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아직은 성장률을 조정할 변수로는 보이지는 않지만 미국이 품목관세를 추가로 올릴 수도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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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한동훈·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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