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기지 금리 3년 만에 5%대
▶ 심 리적 마지노선 ‘6%’ 붕괴
▶ 월 상환 수백달러 감소효과
▶ ‘매수 심리도 살아날 전망’
지난주 마감한 2월 27일 기준 평균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98%로 떨어지며 3년 반 만에 처음으로 5%대에 진입했다. 2022년 이후 이어진 고금리 국면 속에서 ‘6%’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주택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작용해왔다. 이번 하락은 수치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의 경제학자 지아이 쉬는 “올봄 모기지 금리가 6% 부근에서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주목할 만한 전환점”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등 국면을 거친 뒤 처음으로 5%대가 손에 닿을 듯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론디폿 지점장 신시아 고든 역시 “금리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월 상환액이 낮아졌고, 그동안 높은 금리로 대출 시장에서 밀려났던 이들이 다시 자격을 갖추게 됐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지점은 ‘심리’다. 소비자 금융 전문가 보비 레벨은 “6%라는 숫자 자체에 절대적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택 구매자의 인식 속에서는 분명한 경계선으로 작용해왔다”고 설명했다. 뱅크레이트의 제프 오스트로스키도 “5.9%와 6.1%의 실질적 차이는 크지 않지만, 6% 아래로 내려왔다는 사실이 대출 문의를 급증시키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실제 통계도 변화를 뒷받침한다.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최근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반등 조짐을 보였다. 특히 재융자(리파이낸싱) 신청이 빠르게 늘고 있다. 6% 초반 금리에서 주저하던 차주들이 5%대 진입을 계기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40만달러를 30년 만기로 대출받을 경우, 금리가 6.5%에서 5.9%로 낮아지면 월 상환액은 약 150~200달러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산층 가계에겐 체감도가 큰 차이다. 이는 소비 여력 회복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 반응은 봄철 성수기를 앞두고 더욱 민감해질 전망이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기존 주택 판매는 지난해 고금리 여파로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금리 안정 신호가 나오면 대기 수요가 빠르게 시장에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
팬데믹 이후 급등했던 주택 가격 상승률도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금리 하락+가격 안정’이라는 조합이 형성될 경우 거래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 일부 시장에서는 오픈하우스 방문객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현장 보고도 나오고 있다.
다만 변수도 적지 않다. 여전히 주택 재고는 역사적 평균에 못 미치고, 3%대 초저금리로 대출을 받은 기존 주택 보유자들의 매물 잠김(lock-in)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또한 물가 지표가 다시 불안해질 경우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채 금리 변동에 따라 모기지 금리가 재차 6% 위로 올라설 가능성 역시 남아 있다. 중간선거를 앞둔 정책 변수 또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결국 5%대 진입은 주택 시장의 심리적 빗장을 푸는 신호에 가깝다. 3%대 시대는 지나갔지만, 6%라는 ‘마의 장벽’을 넘어섰다는 사실이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숫자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기대의 방향이다. 얼어붙었던 거래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번 5%대 진입은 2026년 주택 시장의 흐름을 가를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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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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