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애플 CEO 존 터너스
▶ 25년간 애플기기 개발한 엔지니어
▶ 아이폰17·맥북 네오 등 진두지휘
▶ ‘AI는 도구일뿐’ 철학에 회의론도
2011년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회사를 이끌었던 팀 쿡이 15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는 25년간 애플 제품 중 절반의 개발을 책임진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이다.
새 수장을 두고 잡스의 디자인 혁신을 되살릴 적임자라는 기대가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하드웨어 중심적인 철학 때문에 인공지능(AI) 시대에 고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애플은 20일 쿡 CEO가 올해 9월 1일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고 터너스 수석 부사장이 새 CEO로 취임한다고 밝혔다.
쿡 CEO는 “터너스는 엔지니어의 두뇌, 혁신가의 영혼, 정직과 명예를 바탕으로 회사를 이끌어갈 마음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터너스 수석 부사장은 “잡스 밑에서 일하고 쿡을 보좌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며 “반세기 가치와 비전을 바탕으로 애플을 이끌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1975년 5월생인 터너스 수석 부사장은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했다. 1997년 졸업 후 가상현실(VR) 스타트업인 버추얼리서치시스템즈에 4년간 엔지니어로 몸담았다.
학생 때는 환자를 위한 기계식 팔을 졸업 프로젝트로 냈고, 스타트업에 다닐 때는 VR용 헤드셋을 개발했는데 애플인사이더는 이때 경험으로 애플의 스마트홈 로봇과 스마트글라스가 나왔을 것으로 추정했다.
2001년 애플 디자인팀에 합류하면서 잡스 밑에서 일했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 2021년 수석 부사장에 오르는 등 25년간 애플의 거의 모든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 운영체제 전문가인 그는 애플 제품이 시장에서 잘 팔리도록 기능을 최적화해 탑재하는 역할을 했다.
지난해 터너스 수석 부사장이 애플 최초의 슬림폰인 ‘아이폰 에어’를 직접 공개하면서 터너스 시대는 예고됐다. 그가 총괄한 아이폰 에어는 2017년 이후 최고의 혁신으로 평가받으며 아이폰 17 시리즈의 흥행을 이끌었고 애플은 14년 만에 판매 대수 기준으로 스마트폰 시장 1위를 탈환했다. 맥 컴퓨터에 인텔 칩 대신 자체 칩을 탑재해 발열을 줄이고 판매량을 끌어올린 것 역시 주요 업적으로 꼽힌다.
애플이 터너스 수석 부사장을 낙점한 배경에는 그가 베테랑 엔지니어일 뿐 아니라 조직 내 신임이 두텁다는 점을 고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와 함께 일한 동료들은 내부에 적을 거의 만들지 않는 침착한 사람이라고 묘사한다”며 “하위 직급 직원들은 그가 제품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다른 임원과 달리 제품에 익숙하고 직접 소통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다.
터너스 수석 부사장이 잡스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적임자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하드웨어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공급망 관리와 소프트웨어 확장에 주안점을 둔 쿡보다는 기기의 디자인 혁신을 고수한 잡스에 가깝다는 평가다.
하지만 하드웨어를 강조하는 철학이 AI 시대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나온다. 경쟁자들은 막대한 투자를 통해 자체 AI 모델을 계속 내놓지만 그는 AI 모델은 외부에서 가져오더라도 애플 기기가 중심인 온디바이스 전략을 중시한다. AI는 기능 개선을 위한 도구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로이터는 “그는 AI에 거의 고집스러울 정도로 실용주의적으로 접근하는 듯하다”며 “삼성과 오픈AI를 비롯한 경쟁사들은 애플의 실패를 기회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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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김창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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