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신곡이 아마도우 디알로의 망령에 사로잡힌 뉴욕경찰국(NYPD)에 ‘41발’의 충격을 고스란히 되돌려주고 있다.
디알로는 지난해 4명의 사복경관으로부터 무려 41발의 총탄세례를 받고 절명한 아프리카태생의 흑인 이민자. 디알로가 꺼내든 지갑을 권총으로 오인, 집중사격을 가했다는 4명의 경관들은 법원의 무죄판결을 받고 풀려났지만 NYPD의 이미지는 온통 구겨지고 말았다.
NYPD 입장에서 디알로 사건은 다시는 입에 올리고 싶지 않은 악몽에 해당한다.
그러나 12일 밤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2만여명의 청중이 운집한 가운데 콘서트를 가진 스프링스틴은 주술같은 노랫말로 디알로의 망령을 불러냈다. 그가 발표한 새로운 노래의 곡명은 ‘아메리칸스킨’(American Skin), 부제는 노랫말의 첫마디인 41샷츠였다.
콘서트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스프링스틴이 이 노래를 띄우자 장내는 온통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E스트릿밴드의 주자들이 차례로 41샷츠를 뱉어낼 때마다 청중들은 열렬한 박수로 화답했다.
"저게 총인가/칼인가/지갑인가/그건 바로 너의 생명이야"라는 스프링스틴의 노랫말이 처음 공개된 것은 지난 4일 애틀랜타의 피립스 어리너 공연장에서였다. 이 곡이 소개되자 뉴욕경찰국은 발끈했다.
12일 뉴욕공연에서 ‘아메리칸 스킨’이 터져나오자 전국경찰노조인 ‘프래터널 오더 오브 폴리스’의 뉴욕지부장 밥 루슨트는 스프링스틴에게 육두문자 욕설을 날렸고 순찰경관협회도 콘서트 보이코트를 촉구하는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시민들은 스프링스틴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그의 뉴욕팬들은 "예술가는 이 나라 국민의 일원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자유가 있다"며 경찰의 과민반응을 못마땅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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