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평양서 열리는 남한의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은 크나큰 집안청소 작업이다.
6월 12일부터 3일간 열리는 회담에서 두 지도자는 옛날에 한국인들로부터 별 저항도 받지않고 외국인들이 버렸던 해묵은 쓰레기를 치우는 작업을 시작하게된다.
외국인들이란 일본, 미국, 러시안인들로서 그들이 자기들 욕심을 채우는데 혈안이 됐을때 한국인들은 손쉬운 약탈물이 되었었다.
그들이 벌린 파워게임의 열매가 “한국 식민화”요 “3.8선”이었다.
이번에 흐믓한 일은 한국인 스스로가 청소작업을 시작하고, 외국인들은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다. 과거에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일이 이젠 그렇지 않게된 사실이다.
아울러 다행스런 일은 두 정부가 대화의 필요성을 인식한 단계에 온 것이다. 외국열강들이 한국인에게 비극적인 결정을 강제로 내렸을때 한 마디도 못했던 50년, 1백년전과 달리 남한은 경제, 정치적으로 궁핍과, 고립, 무력한 상태서 벗어난 것이다.
20세기초, 일본의 식민화 계략은 미국과의 비밀협상으로 추진됐고 2차대전 후에는 미국과 소련이 한반도에서 일본군 무장해제를 위해 성급하고 쉽게 3.8선을 그어 한국을 분단했다.
일본의 한국식민화 움직임은 1905년 조인된 소위 “태프트 카추라 조약”으로 본격화 되어, 이 조약에 의해서 한국이 일본에게 넘겨졌고 뒤이어 남북분단, 한국전쟁, 반세기에 걸친 양 정부의 치열한 반목이 따랐다.
이처럼 모든것을 다 겪은 후 이제 수치스런 매듭들을 풀려고 하는 것이다.
양측 지도자들을 협상 테이블까지 오게한 주요 요소는 남한의 경제성장과 북한의 계속된 기근이다. 남한이 서독처럼 경제력이 생겨서 북한에 원조를 제공할 수 있게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도 양측 사람들의 태도 변화 없이는 있을 수 없었다고 본다.
북한인들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남한인의 북한동포를 보는 시각은 30년전 내가 보았던 것과 크게 다르다.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북한인들에게 훨씬 너그러워 졌고 한국 언론에 나타난 것에 의하면 북한인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빈궁을 거론할 때 매우 조심스레 다룬다. 시사논평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내려다 보는식의 논조는 거의 사라졌다.
그러나 이번에 두 지도자가 한국역사의 다음 챕터를 결정한다 생각하니 아무래도 긴장이 된다.
이 거대한 과업의 성공 여부는 전적으로 두 지도자와 그 참모들의 올바른 마음 자세에 달려있다. 그 초점은 자기들 정당의 이해가 아닌 국민전체의 이해에 맞춰져야 한다. 50년, 1백년전 열강의 지도자 몇명이 휘둘렀던 펜놀림이 한국민 전체의 운명을 비참하게 흔들어 왔음을 기억하고, 그들이 하게될 어떤 서명도 그 무게가 막중함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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