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4일자 일본계 영문 주간지인 「아사히 위클리 뉴스」에 한국에 대한 기사가 실렸는데 다름아닌 한국인들의 영어에 대한 열등감을 나타내는 기사였다.
AP발로 아사히 신문의 ‘언어면’에 실린 이 기사는 한국인들이 ‘콩글리시’를 사용, 영어를 문법에도 맞지않게 제멋대로 쓴다고 비난한 어조가 역력하다.
이 기사는 특히 번역가인 안정효씨가 한국에서 발간한 책 「가짜 영어사전」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원샷’이나 ‘마니아’, ‘탈렌트’ 등 단어가 변질된 영어라고 비아냥거리고 있다.
그리고 한국의 광고나 가요에도 이같은 ‘엉터리 영어’는 도를 더한다고 이 기사는 지적하고 있다. 가수들의 노랫말은 말도 안되는 랩 가사가 주를 이루고 있고, 한국 청소년들은 이를 아무 여과 없이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첫째, 이 기사가 일본계 신문에서 보도됐다는 점이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이 기사는 일본인 자신들이 경각해야할 내용이다. 일본이야말로 영어에 대한 열등감에 빠진 나라인데 한국민에 대한 비난 기사가 쓰여지자 자신들의 얼굴은 숨기고 AP의 이름으로 기사를 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일본은 어떤가. 유명 영어 학원 광고는 항상 ‘100% 외국인 교사’임을 자랑한다. 백인 선생이 가르쳐야 장사가 되고 영어 학원에는 영어에 목말라하는 일본 여성들로 가득차 있지 않은가.
둘째, 일본에서는 수년전부터 영어를 자기네 식으로 사용해왔다. 손수건은 ‘한카치’, 편의점은 ‘콘비니’, 빌딩은 ‘비-루’ 등. 한국에서 사용하는 ‘탈렌트’도 일본서 TV 배우를 ‘타렌토’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가요도 마찬가지. 자국어 가사에서 갑자기 얼토당토한 영어 문장이 튀어나오는 것은 분명 일본에서 먼저 시작했다.
결국 우리는 일본의 잘못된 외래어 수용과정에서 양산된 쓰레기 영어를 쓴 것인데 일본의 영향 부분은 한마디 언급도 없다.
이 신문은 재미 일본인뿐아니라 일본여성의 미국인 남편들, 일본에 관심있는 미국인들이 읽고 있다. 이러한 기사는 한국인들이 항의를 해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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