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역봉쇄’ 이어 또 하나의 승부수…이란의 저항여부 관건
▶ “이란과 매우 긍정적 논의중…이 인도적 절차 방해받으면 강력 대응”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시간으로 4일 오전부터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제3국 선박들이 안전하게 빠져나오도록 지원하는 작전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전 세계의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그들의 선박을 풀어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미국에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국가와 선박이 "현재 중동에서 나타나는 폭력적인 분쟁과는 대부분 관련이 없다"며 "그들은 단지 중립적이고 무고한 구경꾼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란, 중동, 미국을 위해 선박들을 이 제한된 수로(호르무즈 해협)에서 안전하게 밖으로 내보냄으로써 자유롭고 원활하게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그들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또 "나는 내 대표단을 통해 우리가 그들의 선박과 선원을 해협에서 안전하게 빼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해당 국가에) 알리도록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 즉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해방 프로젝트)은 중동 시간으로 월요일 오전에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선박 이동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은 사람들, 기업들, 그리고 국가들을 해방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 그들은 상황의 희생자들"이라고 강조했다.
또 "선박 중 많은 수가 식량, 그리고 대규모 선원이 배에서 건강하고 위생적으로 지내는 데 필요한 모든 것들이 부족해지고 있다"며 "미국, 중동 국가들, 특히 이란을 대신한 인도적 제스처"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표단이 이란과 "매우 긍정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런 논의가 모두에게 매우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몇 달간 치열하게 싸워온 당사자들의 선의를 보여주는 길"이라면서 "어떤 형태로든 이 인도적 절차가 방해받는다면, 그 방해에는 유감스럽지만 강력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는 이란군이 공격할 경우 미군이 반격함으로써 현재 휴전 중인 양국 간 교전이 재개되는 상황도 감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크선 한 척이 이란 측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았으며, 이란 전쟁 기간 해협 및 그 주변에서 발생한 민간 선박 공격 사례는 최소 24건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과 그 주변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거나, 좌초된 선박은 약 2천척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약 2만 명의 선원이 선상에서 식량과 식수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인도적 고려에서 나온 조치인 동시에, 이란의 봉쇄와 미국의 역봉쇄(대이란 해상봉쇄)가 대치하며 미국-이란 전쟁의 승부처가 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던진 또 하나의 '승부수'로 풀이된다.
미국으로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인질'로 잡혀 있는 유조선 등이 해협을 빠져 나가도록 함으로써 국제 유가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이란이 가진 지렛대(호르무즈 봉쇄)의 힘을 일부나마 빼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부터 시작해서 이란의 자금줄 압박 효과를 보고 있는 미국 차원의 대이란 해상봉쇄는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이란산 원유 수출을 지속 차단하는 동시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는 힘을 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복안일 수 있는 것이다.
다만 '프로젝트 프리덤'이 성공하려면 미국의 지원 내지 호위 속에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갈 제3국 선박들에 이란이 위해를 가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서 이란의 대응이 관심을 모으게 됐다.
이란 입장에서는 해협에 갇힌 선박들이 빠져 나가도록 허용할 경우 해협 통제권을 완전히 미국에 넘기게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으며, 그런 판단에 따라 저항에 나설 경우 현재의 휴전은 붕괴 위기에 놓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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