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입국시 연방세관이 실시하는 알몸수색 등 정밀 검색조치가 아시안 등 소수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연방의회 정부감사기관인 일반회계감사국(GAO)이 지난 97년과 98년 동안 뉴욕을 비롯 미국 내 15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다가 세관검사원으로부터 알몸수색을 포함한 신체수색, X레이 조사 등을 받은 승객 10만2,092명의 인종을 조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안, 흑인, 히스패닉 등 소수민족에 대한 검색이 전체의 51.5%(5만2,624명)를 차지, 백인의 25.1%(2만5,634명)에 비해 훨씬 높았다.
검색을 당한 소수계를 인종별로 보면 히스패닉이 3만1,397명(31%), 흑인 1만2,777명(13%), 아시안 8,450명(8%)의 순이다. 신체수색을 당한 아시안 8,450명중 98%인 8,304명은 옷을 입은 채 정밀 신체수색을 당했으나 138명은 알몸수색, 7명은 항문 등 신체내부에 마약을 소지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 X레이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또 여성이 남성보다, 또 외국인이 미국인보다 더 많이 검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아태법률연합은 이번 조사에 대해 "아시안이 인구비율로 따지면 수색을 가장 많이 당하지만 적발률로 볼 때는 백인과 흑인의 각 7%에 비해 크게 적은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조사를 볼 때 연방세관 조사관들이 정확한 증거에 의거하기보다는 단순한 의심이나 개인적 편견에 의해 수색을 하고 있음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마약과 현금 등 반입금지 물품을 소지하는 아시안 여성은 아시안 남성에 비해 20%나 적지만 실제로 신체수색을 당하는 아시안 여성은 아시안 남성에 비해 최고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와 같이 소수민족들이 공항에서 검색 차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자 리처드 더빈 연방상원의원(민주·일리노이)을 비롯한 상원의원 6명은 연방세관의 부당한 수색을 방지하기 위한 ‘정당한 수색기준 법안’을 상정했다.
이 법안에 따르면 세관은 ▲신체수색에 대한 과학적 기준을 설정할 것 ▲이 같은 기준을 수사관들에게 교육시키는 것을 의무화할 것 ▲소수계가 피해대상이 되지 않게 대책을 강구할 것 ▲신체수색을 당한 사람의 이름과 국적, 성별 등을 매년 연방의회에 보고할 것 등을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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