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디 이브’ (The Lady Eve)
할리웃 사상 전무후무한 탁월한 풍자가로 통렬한 위트로써 미국사회의 다양한 면을 날카롭게 비꼬았던 극본가이자 감독인 프레스턴 스터지스의 가장 뛰어나고 신랄한 코미디다. 성의 대결을 그린 이 영화는 두 주연 남녀배우 헨리 폰다와 바브라 스탠윅의 찰떡궁합과 영롱하고 총명하고 영감을 받은 듯한 코믹한 대사와 절묘한 타이밍 그리고 조연진들의 훌륭한 연기 때문에 몇번씩 봐도 즐거운 깨소금 맛나는 명작이다.
백만장자 양조장집 아들 찰스(헨리 폰다)는 모든 여자는 돈 때문에 자기를 노린다고 생각하면서 오로지 이국 정글속 희귀종 파충류 연구에만 몰두한다. 찰스는 브라질 여행후 귀국하는 호화 여객선에 오르는데 여기서 카드 사기꾼 부녀 해리(찰스 코번)와 진(바브라 스탠윅)을 만나면서 그의 인생항로가 급격한 커브를 튼다.
두 부녀는 아이처럼 순수하고 순진한 찰스의 껍데기를 벗기기로 하고 사기 카드게임으로 유인하는데 찰스는 이런 사실도 모르고 아름답고 명랑한 진에게 넋을 잃고 만다. 그런데 진도 찰스를 사랑하게 되면서 찰스는 진에게 구혼하는데 찰스의 충직한 바디 가드(윌리엄 디마레스트)가 진의 과거를 캐내는 바람에 실망한 찰스는 진을 버린다.
얼마쯤 시간이 흐른 뒤 찰스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진은 영국 귀족처녀로 위장하고 찰스에게 접근, 자기를 몰라보는 찰스의 마음을 다시 한번 빼앗아 결혼에 성공한다. 둘이 기차로 신혼여행을 떠나면서 마침내 진의 복수가 시작된다. 진은 자신이 과거에 사랑했고 또 결혼했던 수많은 남자들의 이름과 뜨거웠던 사랑의 행위를 줄줄이 늘어놓는데 이를 듣는 찰스의 얼굴의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진다. 그리고 찰스는 진에게 이혼을 요구한다.
한편 해리는 딸에게 거액의 위자료를 요구하라고 종용하나 진은 자기는 지금도 찰스를 사랑한다며 이를 거절한다. 해리와 진은 다시 사기 카드놀이를 위해 브라질행 여객선에 오르는데 역시 브라질로 가기 위해 배에 오른 찰스와 진이 재회하면서 둘은 뜨겁게 끌어안는다.
풍자와 슬랩스틱이 절묘하게 조화된 로맨틱 코미디로 찰스가 자기 머리를 가슴에 꼭 끌어안고 유혹하는 진 때문에 엉거주춤한 자세로 정신을 못차려하는 모습과 진이 지나가는 찰스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며 선제공격을 하는 장면등 사랑스럽고 폭소가 터져나오는 장면들이 많다. 1941. Paramount. 흑백.
‘팜비치 스토리’
(The Palm Beach Story)
★★★★
역시 스터지스가 쓰고 감독한 미친 듯이 날뛰는 기막히게 즐겁고 재미있는 스크루볼 코미디. 아름다운 유부녀(클로렛 콜베르)가 남편(조엘 매크리)을 위해 순진한 백만장자(루디 밸리)를 유혹하면서 터무니없는 폭소극이 연출된다. 기차 안에서의 오리사냥꾼들의 총질이 배꼽을 빼게 한다. 1942. Paramount. 흑백.
두 영화는 30일과 7월1일 뉴베벌리 시네마(7165 Beverly Blvd. 323-938-4038)에서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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