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부터 15일까지 반세기 동안 적대관계, 원수관계로 지내던 남북의 정상과 장관 등 지도급 인사들이 만나서 대화하는 놀라운 기회가 한반도에서 이루어진 것은 경이할 만한 역사적 사건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
한술 밥에 배부를 수 없는 이치처럼 한번 만남이 있었다고 우리의 소원과 뜻이 이루어지고 골이 깊은 상처가 싸매지고 민족이 원하는 통일, 세계가 바라는 일이 다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길이 알자.
그리고 1천킬로미터의 마라톤을 시작했으나 중도에서 포기되거나, 돈좌되거나, 취소하는 일이 없이 끝까지 골인점까지 달려 나가야 한다. 골인점이란 두 나라가 자유통일과 평화통일 되어 자유로 왕래하며 하나된 나라로 세계에 이바지하는 나라가 되는 것이다.
자유통일 되는 밑거름이 첫째는 북한정권과 북한 사회구조를 가볍게 보지 말라는 것이다. 소련이 공산정권이 유지되기 위해 3,000만명을 숙청했고 중국이 7,000만명 숙청한 것으로 UN보고서에도 기록되었다. 그러나 북한은 얼마나 많은 인민을 처형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니 하루아침에 또는 1~2년에 붕괴된다고 생각하는 망상을 버려야 한다.
50년간 다지고 다진 기반을 며칠만에 허물어뜨릴 수는 없다. 수십 층의 고층건물을 허무는 데도 수 개월이 걸린다.
두 번째, 젊은이들의 자유 왕래가 있어야 한다. 남북통일의 주체는 지도자의 말, 싸인, 합의서가 아니라 국민의 소원, 국민의 일체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남북한 동포들이 서로를 알고 이해하는 문제가 선결되어야 한다. 북한이 남한으로부터 경제원조만 받고 자기들의 내부를 보여주고 드러내지 아니하면 민족의 화해와 통일은 될 수 없다고 확신한다.
진심으로 민족 화해와 평화통일을 바란다면 마땅히 남북의 젊은이들의 자유로운 왕래, 각계각층의 자유로운 왕래가 선행되어 북한 백성은 남한의 실상을, 남한의 백성은 북한의 실상을 직접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자리에까지 들어가야 민족통일의 소원이 생기고 국민의 힘으로 통일이 이루어진다.
동서독이 자유로이 왕래하면서 제도, 이념, 사상의 차이를 저들은 체험했고 그래서 국민들이 통일을 원했다. 나중에는 약 700만명이라는 동독국민이 서독으로 이주했다. 그러니 동독정권도 통일협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한국의 통일이 공산주의 통일, 전체주의 통일, 일인 독재주의 통일이 되기를 바라는 국민은 한 사람도 없다고 본다. 그러면 자유통일, 민주주의 통일이 되려면 우선 자유왕래하는 체제부터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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