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폭넓은 경험은 미래의 생을 풍요롭게 하는 가장 중요한 한 부분이라 하겠다. 특별히 성장기에 있는 이들에게는 학교라는 경험의 장이 있다. 학교에서는 이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통하여 새롭고 유익한 경험들을 시키게 한다. 세상을 이해하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과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영위해 나갈 수 있는 생활훈련, 그리고 적절한 신체의 발달과 정서의 함양 등 고르게 균형을 잡고 자라도록 축소된 사회를 이루고 있다.

어떤 부모님들은 많은 때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이 지식 습득만을 위한 것으로 잘못 이해한 나머지 학생이 택한 학과목 성적에만 초점을 맞추고 아이들에게 필요 이상의 압력을 넣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자녀들이 탈선하는 사례를 많이 보아온다.

요즈음은 고학년이건, 저학년이건 가릴 것 없이 부모님들이 열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보면서 우려가 앞설 때가 있다. 과학의 혁명, 컴퓨터와 인터넷 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는 새 시대에 우리들의 자녀 교육을 재조명 해 볼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야 할 때이다.

다시 언급하면, 첨단과학의 발달과 팽배해 가는 물질만능의 가치관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한 개인의 행복에 가치관을 두는 아름다움을 회복해야 할 때이다. 이를 위하여 우리의 자녀들은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서, 그리고 정직 위에 쌓여진 지식 등이 균형을 이루어 훌륭한 인격체로 자라도록 훈련해야 할 것이다.

학교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물론 학과목이 있고, 현장 실기실습, 각종 클럽, 각종 운동 등이 이들의 균형된 성장을 돕고 있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은 주어진 여러 과외활동에는 참여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그만큼 균형을 잃고 성장한다고 볼 수가 있겠다. 다시 말해서 경험의 세계를 극대화해야 하는데, 학교 공부만 하기 위하여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자신을 그만큼 경험의 세계에서 제한시키는 것이다.

요즘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경험의 더 많은 기회가 그들 앞에 활짝 열려 있다. 방학 동안에는 해보지 않은 분야의 일들을 경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신을 단련하는 의미에서 친구들과 캠핑을 즐기는 일부터 시작해서, 유적지나 명승지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일 등은 청소년들에게 기억에 남는 좋은 추억이 될 뿐만 아니라, 도심지의 복잡하고 높은 건물을 떠나 숲이 우거지고 나무들이 하늘을 찌르는 산 속에서 대자연을 내 좁은 마음에 품어볼 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다. 나를 자연에 풀어놓는 이러한 경험들은 글이나 숫자로 나타낼 수 없는 한 개인의 인격 형성에 매우 귀중한 부분들이다.

아이들에게 일을 시켜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얻어질 줄로 생각한다. 돈버는데 대한 새로운 의미와 태도가 형성될 것이고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일하는 것에 대한 협동성과 사회성도 훈련될 것이다. 더 나아가 사회를 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다.

여름방학에 들어서면서부터 학부모님들로부터 자녀들을 어떻게 하면 온종일 묶어 놓고 공부를 시킬 수 있는지의 방법에 대하여 많은 질문을 받고 있는데, 방학은 공부에서 떠나 쉬는 기간이니 아이들을 그만 들볶고 놓아주어서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게 해주시라고 권하곤 했다.

사실 학교 공부를 잘 했으면 학교에서 뚝 떨어져 새로운 경험들을 통해 폭넓은 아이들로 자라게 하는 것이 공부 몇자 더 하는 것보다 인간 형성에 가치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