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의 이단자 잔 매케인이 돌아왔다.
공화당 대통령후보지명전에 출마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연파하며 초반파란을 일으켰던 매케인이 이번에는 ‘부시의 전사’로 필라델피아 전당대회장에 섰다.
해군전투기 조종사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격추돼 무려 5년반이나 전쟁포로생활을 했던 ‘강단의 사나이’ 매케인이 전당대회장에서 부시에게 공개적인 충성을 서약한 것은 피튀기는 지명전이 불러일으켰던 공화당의 균열이 아물었음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삽화’였다.
매케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나의 조부 휘하에서 조국을 위해 싸웠다"며 "이제 내가 그의 아들 휘하에서 국가를 위해 봉사할 차례"라고 말했다. 매케인은 민주당측으로 기운 캘리포니아를 부시가 빼낼수 있도록 측면지원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부시에게 매케인은 그야말로 ‘눈의 가시’였다.
지명전에서 부시는 무당파와 민주당계 유권자들을 등에 엎은 매케인 돌풍에 밀려 극우쪽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했고 이로 인해 이미지에 중대한 타격을 입었다.
매케인의 바람몰이가 계속되면서 공화당 역시 중도와 보수로 나뉘어져 심각한 내부균열을 일으켰다. 지명전에서 패퇴, 중도사퇴를 한 뒤에도 매케인은 부시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는 특유의 버티기로 지명전의 후유증을 신속히 처리해야 하는 부시의 애간장을 태웠다.
그러나 일단 ‘화해’가 이루어지자 매케인은 선두에 서서 부시를 도왔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원유세에도 열심을 보였다.
매케인의 인기 역시 가라앉지 않았다. 부동표를 흡수할 능력을 지닌 그를 부통령후보로 추대하기 위해 연방하원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렸을 정도다.
부시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국방장관 0순위로 꼽히는 그는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는 공화당인사중 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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