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英가디언 “정부 지원에 일당 체제의 정책 연속성으로 中 우위”
▶ 미중, 선점효과 노릴 것…유인 달 착륙 상징성 획득 경쟁도

‘아르테미스 2호’ [로이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Ⅱ)' 성공적인 귀환 이후 미국과 중국의 '우주 경쟁'이 새삼 주목받는 가운데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중국이 먼저 유인 달 착륙에 성공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달 착륙 임무가 다가 아니며 장기전이 될 '우주 레이스'에서 이솝 우화 '토끼와 거북이'처럼 중국이 미국을 앞설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7년 전 달 표면에 누가 먼저 국기를 꽂는지로 상징됐던 미국과 소련 사이의 경쟁과 달리 달 기지 건설과 자원 확보, 심우주 탐사까지를 아우르는 현재의 우주 경쟁은 여러 해에 걸쳐 완수해야 하는 마라톤에 비유된다.
미국과 중국은 인류가 거주하는 달 기지를 세우겠다는 목표를 향해 각각 달리고 있다. 희귀 자원을 찾고 달을 넘어 심우주 환경에서 유인 화성 탐사를 위한 기술을 시험하겠다는 야심도 갖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로부터 넉넉한 자금 지원을 받는 중국 국가항천국(국가우주국·CNSA)과 비교해 NASA는 1960년대 당시 확보됐던 예산의 일부 수준에 의지한다는 점에서 경쟁에서의 우위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은 4년마다 정권이 바뀐다는 점도 일당 체제에서 연속성 있는 정책 수립 및 시행이 가능한 중국과 대조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10년 단위의 장기 계획을 밀어붙이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이러한 문제는 중국의 로켓 엔지니어들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중국의 유인 우주 프로그램은 1990년대 수립됐고 지난 25년 동안 꾸준한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우주 정거장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역량은 이미 러시아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아폴로 프로젝트'로 소련과의 달 착륙 경쟁에서 승리한 뒤 우주에 대한 관심을 상대적으로 잃은 것처럼 보였던 미국은 최근 10년 새 유인 우주 프로그램을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다. 아폴로의 쌍둥이 누이이자 달의 여신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다.
중국 또한 달의 여신을 뜻하는 '창어' 프로젝트에서 눈에 띄는 진전을 보였다. 예를 들어 2024년 창어 6호 탐사선은 달 뒷면에서 시료를 세계 최초로 회수했다.
미국은 우주항공 분야에서 속도를 내기 위해 민간 기업들에 외주를 주고 있으며 여기에는 자국의 억만장자들이 이끄는 기업이 포함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스페이스X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블루 오리진이 대표적이다.
가디언은 우주가 국제적으로 법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영역인 만큼 자원이 많은 달에서 먼저 존재감을 구축하는 국가가 규칙을 정하는 데 있어 선점 효과를 갖게 될 것이라는 점도 짚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천체물리학자이자 로켓공학 전문가인 스콧 맨리는 "누가 다음으로 달에 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라며 "진짜 중요한 것은 향후 10번을 누가 달에 가는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속 (달에) 가는 나라가 실제로 이기기 시작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면서 "그 나라가 실제로 우주를 차지하게 될 것이며 이것이 핵심이다"고 덧붙였다.
물론 유인 달 착륙 임무가 국가 간 우주 경쟁에서의 상징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특히 NASA는 이 지점에서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하는 필요성을 보다 강조하며 의회에 예산 지원을 독려하고 있다.
재러드 아이작먼 미국 NASA 국장은 "우주의 고지"를 향한 글로벌 패권 경쟁이 있다면서 "경쟁할 때는 당신도 지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NASA의 유인 달 착륙 목표 시점은 2028년이지만 지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중국의 목표는 2030년인데 그 계획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거론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과학계에서는 달 탐사에서 국경을 넘어 이익을 도모하는 협력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정 국가가 달에서 광물 채굴권이나 영유권 등을 주장할 수 없고 남극과 같이 철저히 과학 중심적인 영토로 운영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NASA는 2011년 법에 따라 중국 우주기관과 협력하는 것이 금지됐고 이후 양국 관계도 악화됐다. '중립적인 달'이 현실에서는 요원한 기대처럼 보이는 이유다.
다만 미국과 달리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프랑스, 스웨덴이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6호에 실험 장비 등을 실어 보냈다.
이러한 사례는 중국 우주 프로그램의 영향력을 실감하게 하는 대목 중 하나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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