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래고기 가장 많이 먹는 일본, 본격적 포경나서
고래고기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일본은 지난 1일 고래잡이에 대한 자신들의 확고한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미국에게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최근 일본에 태평양 북서해역에서의 고래잡이를 중지해줄 것을 요청했었다.
클린턴 행정부는 어류 및 기타상품에 대한 무역제재조치를 취할 수 있는데 한 고위관리는 다른 대안도 있다고 밝혔다.
"만약 미국이 일방적인 조치를 취할 경우 일본은 세계무역기구에서 승리를 거둘 것이 거의 확실하다"
한 일본 관리의 말이다.
지난 주말 총 여섯 척으로 구성된 일본 포경선단 가운데 네 척이 북태평양에서의 고래잡이를 위해 출항했다. 이들 포경선은 총 160마리의 고래를 잡을 예정이다.
일본 포경선단이 잡을 고래의 종류는 밍키 고래를 비롯, 향유고래, 브라이드 고래등 다양하다.
향유고래와 브라이드 고래를 잡는 것은 세계적으로 포경이 금지된 1986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이들 고래를 잡는 것은 미국법으로 금지돼 있는데 향유고래는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동물 가운데 하나다.
이에 대해 일본 어로당국은 ‘향유고래와 브라이드 고래의 숫자가 포경을 해도 아무런 이상이 없을 만큼 충분히 증가했다’는 한 보고서의 내용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1986년 세계적인 포경금지협약에 조인한 후 상업목적의 고래잡이를 포기했었지만 ‘과학연구’를 목적으로 내세워 이듬해인 지난 1987년 포경을 재개했었다.
"그동안 고래의 서식해역, 이동경로, 고래먹이의 양을 비롯해 해양오염이 고래서식에 미치는 영향등을 연구했다"
일본당국은 최근 이렇게 발표했다.
하지만 일본의 고래잡이에 반대하는 사람과 단체들은 이를 반박한다.
"고래의 특성을 연구하기 위해 포경을 한다는 일본당국의 주장은 상업목적의 포경을 은폐하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 잡은 고래의 고기는 결국 식용으로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일본 어로당국은 최근 이렇게 발표했다.
"향유고래와 브라이드 고래의 숫자는 국제 협약으로 포경이 금지됐던 기간동안 크게 늘었다. 이 증가는 포경을 재개할 정도로 충분하다"
일본은 제 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후 국민들의 영양실조를 막기 위해 포경을 적극적으로 실시, 고래고기를 공급했다.
하지만 지난 10여년간 고래고기의 공급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가격이 상승, 고래고기는 고급식품으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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