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전당대회를 시작으로 미국이 본격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제 투표일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들은 물론 일반국민도 매일 쏟아져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굳이 여론조사 결과에 의지하지 않고도 대선결과를 예측하는 방법이 있다. 증시를 통해서다.
이번 대선결과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이는 산업분야는 담배산업, 공해 억제산업, 방위산업 등이다.
담배업계는 공화당의 부시후보가 승리하길 바란다. 민주당 고어후보가 최근 몇 년간 담배산업 전반과 관련 회사들을 지탄하는 발언을 수차례 했기 때문에 담배 회사들은 부시 정권에서 흡연피해 소송 등에 대한 면책권을 얻기가 훨씬 수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공해 억제산업에 종사하는 회사들은 고어 후보의 승리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고어는 열정적인 환경 보호론자로 92년에는 환경보호를 주창하는 저서를 내기도 했었다.
방위 산업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들은 아마도 부시 후보를 점찍어 둔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고어가 부시에 비해 사회복지 사업에 보다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지난 한달간 증시에서 각 산업분야 성적을 보면 아직까지 두 후보는 백중세인 것 같다. S&P500의 담배산업 지수는 이 기간에 10% 하락했다. 공해 억제산업은 3.1% 상승했고 방위산업은 22% 치솟았다. 3개 그룹중 2개 그룹이 고어후보의 승리를 전망했지만 부시후보의 승리를 점친 나머지 한 그룹의 상승률은 타 그룹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딱히 어느 후보가 우세하다고 진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초보 투자자들도 각 후보가 뚜렷한 견해차이를 보이는 분야와 관련된 산업의 주가를 지켜 본다면 딱딱한 증시를 흥미롭게 대할수 있을 것이다. (213)351-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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