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라의 산이 세계 그 어떤 산보다 더욱 귀중하고 아름답습니다. 자연 속의 순수한 산을 있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 카메라에 담으려고 노력했죠."
LA에선 처음으로 전시회를 개최한 산악 사진작가 김근원씨(78). 한국산이 좋아서, 산의 강렬한 톤을 잘 표현하려고 흑백사진만을 고집하며 마음의 산을 기록하는데 평생을 보냈다.
서울 수복 후 허허벌판이 된 종로변 집터에서 무심코 바라본 북한산. 저녁노을이 비치는 북한산이 너무나 아름다워 무작정 카메라에 담았지만 산을 모르고 찍은 사진이라는 자책속에 사진기술이란 잔재주로 대자연을 대할 순 없다고 생각했다는 김씨는 그 후 산꾼과의 교류를 시작했고 암벽등반을 하면서 한국산들을 흑백사진 속에 담아왔다.
한국의 산들은 모두 명산이지만 그래도 가장 애착이 가는 북한산 사진들로 첫 개인전을 열었다는 김씨는 "환영을 받아도 모자라는 내나라의 산인데 다른 사람이 좋아하지 않는 모습, 수치스러운 모습은 카메라에 담지 않는다"고.
퇴행성 무릎 관절염으로 더 이상 산행은 무리지만 생전에 금강산의 절경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는 김씨는 엄한 감시와 통제 속에서 사진을 찍으면 자연 그대로의 멋을 살릴 수 없으니 한시라도 빨리 자유로운 산행길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북한산,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등 한국의 명산을 담은 작품 30여점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김근원씨의 회고전은 25일까지 모던 아트 갤러리(3240 Wilshire Blvd. #200, LA)에서 열린다. 문의 (213)487-2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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