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사디나 시의회가 로즈보울 구장에서 매년 개최할 수 있는 대형 이벤트의 횟수를 현재의 12개에서 두배가 넘는 25개까지로 늘린다는 시조례를 1차 통과시키면서 그를 반대하는 주민들과의 분쟁이 예상되고 있다.
매년 1월1일의 로즈퍼레이드 이후 펼쳐지는 로즈보울 경기를 시작으로 UCLA 풋볼팀과 LA 갤럭시팀의 경기와 기타 대규모 록콘서트, 특별공연 등이 열리는 88년 역사의 로즈보울 구장은 시가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까다롭고 보수적인 주민들의 압력이 거세 시의회는 지난 88년 대형 이벤트를 12개로 제한한다는 시조례를 통과, 시행해 왔다.
그러나 시의회는 ‘꼭 필요한 경우는 주민 공청회를 거쳐 제한 횟수를 넘길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이용하여 1999~2000회계연도에는 4개의 대형 이벤트를 더 허가했다. 또 6년 전에는 월드컵 예선등 때문에 무려 8개의 이벤트를 더 치렀다. 로즈보울 구장의 대형 이벤트는 관중수가 2만여가 넘는 경우를 의미한다.
시의회는 로즈보울 구장의 내외부 환경 개선을 위해 수년간 투입됐던 총 4,500만달러의 상환금을 갚아야 하는 재정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현재 12개의 대형 이벤트 허용조례 내용을 25개까지로 올린다는 내용을 환경조사가 전제된다는 조건을 달아 통과시켰다.
현재 시정부는 로즈보울 구장으로부터 매년 100만달러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관계자들은 앞으로 갤럭시 축구팀이 다른 구장을 찾아 옮기게 됨에 따라 앞으로 수년간 상당한 수입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시정부 관계자들은 따라서 2만 이상의 관중이 모이는 대형 이벤트를 보다 적극적으로 유치하지 않으면 시의 재정부담을 주민들이 고스란히 나눠져야 된다는 내용으로 시의회를 설득, 이같은 결정을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더 많은 이벤트 개최를 허용하는 대신 대형 이벤트 관중규모를 기존의 2만 이상에서 3만 이상으로 늘리자는 안을 내놨으나 시의회는 이 수치를 2만으로 그대로 묶는 선에서 이를 통과시켰다.
복잡해지는 구장 주변과 이어지는 차량들의 소음 등을 우려, 12년전 대형 행사수를 매년 12회로 제한했던 인근 주민들도 "시정부가 로즈보울 구장 사용 허가로 인한 수익을 올리기 위해 매년 12회보다 더 많이 허용해 왔고 그를 위한 사전 공청회는 형식적이었다"며 25회의 유치가 현실적이라는 입장을 어느 정도 수용하고 있다.
그러나 구장 주변의 주택 소유주 등은 "1년에 12회 정도의 행사가 열린다는 전제하에 부동산을 매입한 사람들의 피해가 크고 아울러 부동산의 가치도 크게 하락할 것"이라며 여러 수단을 동원해서 그같은 조례의 시행을 막겠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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