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TA버스회사 근무 25년, 최장수 한인장기근속자 백석봉씨
“6.25때 15세 나이로 북에서 단신 월남해 엄청난 고생을 했습니다. 미국 직장일이 힘들고 지칠 때마다 피난시절 어려움을 생각했어요. 자식들에게는 그 서러움을 물려주지 말아야겠다는 각오로 25년간을 묵묵히 근무해 왔습니다”
한인 백석봉(63.사진)씨는 시카고에서 가장 큰 대중 운수회사 CTA에서 25년째 근무하고 있는 최장수 장기근속자로 곧 정년퇴임을 눈앞에 두고있다.
75년 이민 온지 한달만에 미국회사에 취직한 백씨는 한국 미2사단 공보부 16년 근무경력을 인정받아 CTA공보부에 채용됐다. 이후 공보부내 동양계로 발탁, 7-8년간을 아시안 커뮤니티와 손잡고 미디어 홍보에 힘썼으며 83년 다운타운에 있는 본사 커뮤니티 릴레이션스 부서 코디네이터로 승진 발령돼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백씨의 주요임무는 타민족 커뮤니티를 상대로 CTA 정책들을 설명하고 각종 애로사항들을 청취하는 것이다. 특히, 베트남과 캄보디아, 중국, 한국, 일본, 인디아등의 아시아국가들을 대상으로 CTA버스 승차안내등의 활발한 안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백씨가 근무하고 있는 CTA회사는 미 대륙에서 2번째로 큰 대중교통 운수회사로 다운타운 머천다이즈 마트건물에 본부를 두고있다. 2000대의 버스와 1200대의 전차를 보유하고 있으며 132개 버스노선과 7개 전철노선을 각각 운행하고 있다.
1만1천5백여명의 전체직원중 동양인이 232명이며, 필리핀과 인도계가 가장 많고 한인은 총 29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인 대부분인 13명이 버스 드라이버로 근무하고 그외에 매카닉과 엔지니어, 컴퓨터 프로그래머등으로 일하고 있다. 백씨는 29명의 한인들 중 가장 오래 근무한 최장수 근속자이다.
“직장일이 힘들때 마다 북에 있는 형제들을 떠올리며, 만족과 감사를 배웠습니다. 또 자식들만큼은 내가 겪은 분단의 아픔과 고생의 유산들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각오로 이날까지 달려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금새 25년이 흘러 은퇴 준비를 하게 됐어요”
백씨는 자녀사랑이 남다르다. 이 기회를 통해 자신의 아들, 딸들이 훌륭하게 성장해 줘 고맙다고 말했다. 백씨의 큰아들은 현재 버팔로그로브에서 치과의로 개업중에 있으며 막내아들은 다운타운 페더럴 뱅크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CTA에서 코리안아메리칸으로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떠나고 싶다”는 백석봉씨는 은퇴후에도 한인 커뮤니티로 나와 남을 위한 봉사와 헌신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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