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올린제작학교 운영 이주호씨
▶ 9월9일 25주년기념 동창회 개최
시카고에서 바이올린 제작학교를 25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주호 씨(68, 사진)는 장인이다.
25년동안 운영해 온 학교에서 졸업생은 고작 130여명, 한해에 많아야 5∼6명 수준이다. 아침 8시 반부터 오후 3시 반까지 중간중간 학과를 듣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종일 바이올린 제작에 매달려 있어야 하는 수업과정 3년을 마치고도 졸업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면 졸업생이라고 하지 않는다. 이주호 씨의 눈에 들만한 바이올린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조건은 끈기에요.”하루종일 앉아서 바이올린을 만들기 위해서는 재능이나 타고난 감각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앉아서 인내할 수 있는 끈기가 필수요건이라고 이 씨는 재차 강조했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딱 보면 누가 만들었는지 표가 나거든요. 지나가는 사람들 얼굴 보세요. 다 똑같은 사람 얼굴이지만 제각각 다르잖아요. 바이올린도 똑같아요.”
2년에 한번씩 전미 바이올린 협회(Violine Society Association)에서 개최하는 바이올린 제작 경연대회에 나가보면 중국인들의 세밀한 손놀림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단다. 그렇지만 좋은 바이올린 메이커는 세밀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품에 혼을 담아야 한다는 것이 이 씨의 지론이다.
25년 동안 300개의 바이올린을 제작했다는 이주호 표 바이올린은 정경화, 사라 장 뿐 아니라 솔트레이크 시티 메이저 연주자 등 거장들이 사용하고 있다.
이주호 씨는 독일 국립 바이올린 제작학교에서 6년 동안 공부한 후 독일 정부에서 주는 마에스트로 타이틀을 받았다. 근 30년이 넘도록 바이올린 제작에만 전념해 온 이 씨에게 바이올린 제작은 더 이상 직업이 아니다. 어느 순간 나무와 칼을 잡고 있다는 그에게 바이올린 제작은 삶의 한 부분으로 동화된 것이다.
70년 1월 미국에 이민 온 후 시작한 바이올린 제작학교가 어느새 25년이 되어 오는 9월 9일 스코키 더블트리 호텔에서 동창회를 가질 예정이다. 졸업생들은 한국, 유럽, 미전역에서 바이올린 제작자로 활약하고 있다. 얼마 전 본보 인터뷰 기사로 나온 물리학도에서 바이올린 제작자로 인생의 길을 바꾼 정구영 씨도 자신의 문하생이라며 자랑하는 이 씨에게는 제자들이 나름의 길을 걷고 있는 모습이 마냥 흐뭇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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